깃허브(GitHub)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현재 암호화폐 업계의 100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여성 참여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언론인 코린 파이프는 100만 건이 넘는 코드 작성, 수정 건을 확인하여 오픈소스 코드를 짜고 개선하는 데 기여한 이들 중 여성을 가려냈다. 그 결과 각 프로젝트의 주요 부문에서 여성 참여 비율은 4.64%였다. 전반적 암호화폐 업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다지 놀라운 수치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차이?

파이프는 깃허브 API, 직접 짠 파이썬(Python) 스크립트, 젠더라이즈(Genderize.io)를 이용하여 총 102만 6804건의 코드 라인을 분석했다. 코드 라인에서 사용자의 실명을 수집한 다음 젠더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하여 성별을 분류한 것이다.

파이프는 주로 트론(TRON)이나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주요 프로젝트의 코드를 분석했으며, 100대 프로젝트 가운데 54건의 프로젝트에서는 여성 개발자의 코드 작성 및 수정이 100건 미만, 31건의 프로젝트에서는 10건 미만으로 나타났다.

실명이 표시되지 않았거나 성별을 가리기 힘든 경우를 포함하여 분석에서 일부가 제외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남성의 비율은 최대 67.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파이프는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 바이텀(Bytom)이나 네오(NEO), 쎄타토큰(Theta Token)의 경우에 여성 개발자가 서명한 코드 수정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변화의 여지

파이프의 연구 결과는 기술 분야의 성별 격차에 관한 기존 통계와도 부합한다. 2017년 깃허브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오픈소스 개발자의 95%가 남성이었다. 당시 깃허브 조사는 여성 참여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테크 분야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라는 데 주목했다. 새로운 기술자를 구할 때 기존에 진행된 온라인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우선 살펴보는 관행이 여성 개발자들에게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최근에 발표된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록체인 업계는 여성 대표자의 비율도 대단히 낮았다. 2019년에 새로 생긴 신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우 여성 직원의 비율은 14.5%, 여성 임원의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서클(Circle)이나 e토로(eToro)가 분석한 결과도 여성 투자자의 비율이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등 남녀 사이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파이프의 분석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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