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의약품, IBM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참여…메디레저 이어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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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19년 6월17일 18:00
Retail Giant Walmart Enters Second Drug-Tracking Blockchain Trial
월마트 약국. 출처=셔터스톡


 

월마트가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3일 IBM, KPMG, 머크(Merck)와 함께 블록체인을 이용해 의약품의 진품 여부를 검증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달 초 컨소시엄 메디레저(MediLedger)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다른 의약품 이력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메디레저는 화이자(Pfizer), 맥케손(McKesson), 아메리소스버겐(AmerisourceBergen), 카디널헬스(Cardinal Health) 등 대형 제약회사와 의약품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메디레저가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패리티(Parity)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새로 발표된 IBM과의 시범사업은 하이퍼레저 패브릭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는 월마트가 특정 플랫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월마트 외에도 여러 대형 유통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타깃(Target)은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컨센소스(ConsenSource)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리드(Grid)라는 이름의 하이퍼레저 유통망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분산원장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IBM 푸드트러스트(Food Trust)에 참여하고 있다. 푸드트러스트는 이미 시험 운영 단계를 마치고, 과일과 채소 등이 산지에서부터 마트 진열대까지 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의약품 이력 추적 분야는 식품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두 가지 시범사업에 동시에 참여하는 이유도 의약품 이력 관리에 관해 배우고 익힐 것이 많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을 위해 더 안전하고 투명한 의약품 유통망을 실현하는 것이다.” – 마릴리 맥기니스, 월마트 대변인

 

FDA가 더 적극적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정부 주관 시범사업에 사용할 플랫폼을 선정하는 등 의약품공급망보안법(DSCSA, Drug Supply Chain Security Act) 시행을 앞두고 필요한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의약품 관리 분야에 분산원장 기술이 도입되는 건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 법이 도입되면 제약사들은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처방약과 백신을 소포장 단위 수준에서 의무적으로 확인·추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IBM의 건강관리 및 생명과학 부문 블록체인 솔루션 책임자인 마크 트레샥은 월마트와 함께 진행해온 사업을 토대로 신규 시범사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PMG와 머크, 월마트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범사업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푸드트러스트나 트레이드렌즈(TradeLens) 등 다른 분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다.”

트레샥은 식품과 의약품이 동일한 블록체인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푸드트러스트가 생명과학 분야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GS1 등의 데이터 표준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경쟁? 협업?


월마트가 메디레저의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시에 IBM과 하이퍼레저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메디레저의 공동책임자인 에릭 가빈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IBM과 이미 푸드트러스트를 구축할 때부터 협업했기 때문이다.
“많은 제약회사가 여러 가지 시범사업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메디레저의 강점은 스무 개가 넘는 다양한-유통망 각 단계의 기업들, 대기업, 소기업, 브랜드 제약회사, 복제약 제약회사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컨소시엄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식약처는 의약품 관리에서 유통망의 디지털화에 따른 장점이자 핵심 요소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꼽고, 아예 새 법안에 상호운용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경쟁 기업이 참여한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서로 충분히 의사소통하거나 아예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것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IBM의 트레샥은 다소 철학적인 의견을 밝혔다.
“하이퍼레저니 이더리움이니 하는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업 모델 차원에서의 상호운용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회사들이 서로 협력해서 오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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