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파생상품 제공업체 레저엑스(LedgerX)에 만기에 비트코인을 현물로 지급하는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해도 좋다고 승인했다.

CFTC는 25일 레저엑스가 신청한 적격거래소(DCM, Designated Contract Market) 라이선스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레저엑스는 이제 새로운 선물 계약을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레저엑스는 계약 만기에 (계약과 시세의 차익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직접 지급하는 선물계약 상품을 승인받은 두 번째 업체가 되었다.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백트(Bakkt), 시드거래소(Seed CX), 에리스엑스(ErisX) 등의 업체가 같은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계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백트는 규정에 맞춘 선물계약을 자체 심사를 거쳐 임시로 출시한 뒤 CFTC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대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백트는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수탁 기관 승인을 받고자 신청서를 내놓고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는 2017년 말부터 만기에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했다.

CFTC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레저엑스는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레저엑스가 언제부터 선물상품을 팔 수 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운영과 리스크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레저엑스의 주티카 추는 코인데스크에 “미국에서 가장 먼저 (현물 정산) 비트코인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어 항상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당국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다양한 투자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맞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레저엑스는 스왑, 옵션 상품을 출시할 때 했던 것처럼 자체 심사를 거친 뒤 상품을 출시, 규제 당국의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이미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물계약이 더 많은 고객을 연결할 수 있으므로 시장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주티카 추, 레저엑스

현재 백트가 다음 달 22일 자체 심사를 거친 선물계약 상품을 시험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레저엑스는 구체적인 상품 출시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시드 거래소와 에리스엑스도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승인받기까지

레저엑스는 지난해 11월 CFTC에 적격거래소(DCM) 신청서를 제출했다. 레저엑스는 스왑, 옵션계약 상품은 이미 당국의 승인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레저엑스는 현재 스왑거래플랫폼(SEF, Swap Execution Facility), 파생상품청산기관(DCO, Derivatives Clearing Organization)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거래소와 청산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티카 추는 새로운 라이선스가 허용하는 권한 측면에서는 기존 라이선스와 큰 차이가 없지만, 암호화폐 선물상품에 관련한 여러 가지 이슈 탓에 승인을 받기까지 과정은 훨씬 복잡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레저엑스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래 플랫폼 옴니(Omni)를 포함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신중하게 한 걸음씩 접근할 생각이다. 옴니 플랫폼도 우선 베타 버전을 출시해 시험을 진행, 이를 사용해본 고객의 반응을 통해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해볼 계획이다.”

레저엑스는 기존 거래소와 옵션 상품 판매 대상을 모든 고객으로 확장하는 일이나 자체 심사를 거친 새로운 옵션 상품을 선보이는 일 등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준비해놓은 상품과 서비스는 상당히 많다. 다만 우리가 상품에 확신을 갖기 전까지 섣불리 상품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주티카 추, 레저엑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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