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페이스북이 만들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를 비트코인보다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동향 분석기관 시빅사이언스(Civic Science)가 지난달 중순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발표한 이래 미국인 17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리브라와 리브라의 디지털 지갑 서비스 칼리브라를 비트코인보다 더 믿는다고 답한 이들은 2%에 불과했다.

반대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암호화폐가 페이스북이 만들 암호화폐보다 더 미덥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훨씬 더 많았다. 둘을 비슷하게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19%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암호화폐를 사본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이들은 10%도 되지 않았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을 포함해 페이스북이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특히 안 좋은 전력이 많다는 사실은 설문조사 결과에도 반영됐다. 응답자 77%는 리브라가 밝힌 고객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을 굳게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에 그쳤다.

리브라에 대한 신뢰 부족은 전반적인 관심 부족으로 이어졌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나 디지털 지갑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6%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에 그쳤다.

연령대 별로 나눠 살펴보면 리브라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연령대는 18~24세로 30%가 관심 있다고 답했다. 25~29세가 18%가 관심이 있다고 답해 그 뒤를 이었다. 젊은층이 응답자 가운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들도 더 많았고, 벤모(Venmo)나 애플페이(Apple Pay) 등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해본 경험도 더 많았다. 65세 이상 응답자들 가운데 리브라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7%에 그쳤다.

시빅사이언스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낯선 현상에 거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얼마 뒤 암호화폐 열풍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가 자체 암호화폐를 만들겠다고 나선 마당에, 누구도 이 실험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 시빅사이언스

한편, 시빅사이언스가 미국인 2100명을 대상으로 7월에 진행한 다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79%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분 응답자는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앞으로 보유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은 6%에 그쳤고,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거래한 경험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은 그 가운데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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