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조스 공동창업자, "수백만 달러 상당의 XTZ 기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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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9년 8월6일 19:00
요약

  • 2억3200만달러 규모의 테조스(Tezos) 토큰 판매 당시, 테조스 프로토콜 가동을 위해 테조스 재단이 설립됐다. 테조스 프로토콜은 아서 브라이트먼과 캐슬린 브라이트먼이 설립한 기업 다이내믹 레저 솔루션(DLS)이 창안했다. 테조스 재단은 토큰 판매 당시, DLS를 인수하겠다고 공약했다.

  • 캐슬린 브라이트먼은 최근 창업자 서약(Founders Pledge)에 서명했으며, DLS 인수로 자신이 얻은 수익의 15%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 브라이트먼이 자기 몫의 수익을 모두 받기까지는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부금의 최종 규모는 해당 시점의 XTZ 토큰과 암호화폐 산업의 성과에 달렸다.

  • 테조스 ICO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진행중인 탓에, 브라이트먼의 기부 공약의 현재 가치를 추정하기는 매우 복잡하다. 테조스 재단의 DLS 인수가 토큰 세일 직후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아서 브라이트먼과 캐슬린 브라이트먼이 보유한 XTZ 토큰의 가치는 모두 9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캐슬린 브라이트먼은 자신이 아직 XTZ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듯하다. 그러나 XTZ를 보유하게 되면, 브라이트먼은 자기 몫의 15%를 자선 사업에 기부하고자 한다.

테조스 블록체인의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브라이트먼은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해 얻은 자신의 수익을 기부하기로 '창업자 서약(Founders Pledge)'에 서명했다. 테조스는 2017년 ICO를 통해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인 2억3200만달러를 모금했다. 브라이트먼은 다만 당장은 기부가 어렵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먼 몫의 최종 선물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이는 향후 수년간 테조스와 암호화폐 산업의 성과에 달렸다.

브라이트먼은 코인데스크에 "나는 아직 테조스에 대한 풋옵션(매각 선택권)을 발동하지 않았으나, 기부 서약엔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창업자가 기부 서약 서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명이 약속하는 수익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테조스 기금 모금 관련 문서에 따르면, 테조스 재단은 브라이트먼이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다이내믹 레저 솔루션(Dynamic Ledger Solutions, DLS)을 인수하기로 공약했다. 하지만 테조스 재단은 만 4년 뒤, 테조스 블록체인이 특정한 성과 지표를 달성할 때까지 인수 대금을 완납하지 않을 계획이다.

테조스 재단의 DLS 인수가 토큰 세일 직후 이뤄졌다면 브라이트먼은 약 1770만달러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여기에 XTZ 토큰 6800만개를 현재 가치에 따라 대략 환산하면 9700만달러에 이른다. 캐슬린은 DLS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창업자 서약 계약이 토큰 세일 당시 모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일부로 기부하기로 되어 있는지, 혹은 같은 가치의 달러화로 받기로 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서 브라이트먼 가문 인사 가운데 창업자 서약을 맺은 건 캐슬린이 유일하다.

어찌됐건, 브라이트먼은 토큰세일로 자신이 얻은 수익의 15%를 기부하기로 공약했다.
"신뢰 가능한 공약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었다. 이는 블록체인이 막강한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캐슬린 브라이트먼

Tezos Co-Creator Commits to Donating Millions in Future XTZ Proceeds
캐슬린 브라이트먼 테조스 프로토콜 공동 창립자. 출처=캐슬린 브라이트먼 제공


브라이트먼 가문은 왜?


창업자 서약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기업가가 엑싯(exit)을 통해 얻게 될 잠재 수익의 일부를 자선 목적으로 기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말, 예언가들은 2019년 한 해에만 암호화폐공개를 통해 2천억달러의 모금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자 서약의 맷 헌터 대표는 "캐슬린이 이처럼 좋은 일을 위해 이같이 의미있는 공약을 하고, 창업자 서약 커뮤니티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아직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암호화폐 투자자와 기업가를 위해 몇가지 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 -맷 헌터 창업자 서약 대표

브라이트먼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서약에 동참한 창업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먼은 사회 참여에 대한 동료 창업자들의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많은 창업자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차린다. 자선  환경으로도 이어지는 이같은 태도는 매우 설득력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먼은 기부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아직 고민중이라며, "실제 기부금을 내기 전까지는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브라이트먼은 대학 재학 시절 홈리스 청년을 위한 비영리단체 '언약의 집(Covenat House)'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그들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질병과 관련해 흥미로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암호화폐 기부자


코인데스크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로 프로젝트명을 바꾼 어거(Augur)의 핵심 창안자 가운데 한 명인 조이 크루그도 창업자 서약에 서명했다.

크루그의 공약은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편이다. 크루그는 어떤 회사를 통해서건, 자신이 다음 엑싯에서 얻게 될 수익의 5%를 기부하기로 했다. 언제, 어떤 기업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크루그는 이같은 결정은 "쉬운 결정에 속한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투자회사인 판테라 캐피털의 일원으로서 크루그는 자신이 투자한 신규 스타트업 임원들을 창업자 서약에 하나둘 소개하고 있다. 앞서 캐슬린 브라이트먼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사회공헌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 왔으나, 여전히 업계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자선 활동의 일환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봐, 기부 대상자들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유용한 무언가를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캐슬린 브라이트먼

브라이트먼은 "혁신적인 걸 찾기보다 돈이 즉각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곳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게 내가 나의 본업을 정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크루그 역시 비슷한 접근법을 따르고 있다. 크루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투자 회수금 절반 가량을 사망과 질병, 장애 등의 예방을 위해 기록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말라리아 재단 등 유명 비영리기구에 기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크루그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때마다 사회 공헌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이를 위한 기초 연구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내겐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크루그는 현재 판테라 캐피털의 공동 투자 이사를 맡고 있다.

테조스 재단이 테조스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뒤, 브라이트먼은 테조스 기반 게임 개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코인베이스 공동설립자 중 한명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기부 서약은 창업자 서약과 유사하나, 워런 버핏이나 맥킨지 베조스, 그리고 피에르 오미디아르와 같은 백만장자들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번역: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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