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F 권고안, 거래소 이용자 경험엔 부정적"
[DAXPO 인터뷰]진 차오 바이낸스 C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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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19년 9월11일 08:28
진 차오 바이낸스 CSO. 출처=이정아/한겨레


진 차오(Gin Chao) 바이낸스 CSO가 FATF가 지난 6월 발표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권고안이 "돈의 자유(freedom of money)"라는 바이낸스의 목표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오 CSO는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DAXPO(디지털자산거래소박람회) 2019’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여한 뒤 코인데스크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오 CSO는 "상당수 국가 정부가 FATF 권고안에 분명 동의할 것"이라며 "이는 또다른 제약 혹은 요구사항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그간 "우리를 환영하는 정부가 있는 국가에서만 사업을 한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는 이어 FATF 권고안에 따라 각국이 규제를 마련하면 (거래소도) 이를 따라야 할 거라면서도, 규제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용자 경험(UX)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보였다.
"FATF 권고안의 여행규칙은 분명 또다른 제약이다. 일반적으로 규제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낸스는 매우 성장 지향적이다. 따라서 권고안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앞으로 어느 국가에 진출할지 등 사업 방향에 여행규칙이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이용자 경험엔 분명 영향을 줄 것이다."

차오 CSO는 이어 FATF 권고안 준수를 위한 대비는 "거래소보다는 개별 정부의 몫"이라며, "기술적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오 CSO는 FATF 권고안으로 인해 거래소가 겪게 될 어려움은 다른 데에 있다고 짚었다.
"FATF 권고안이 가져올 어려움은 '돈의 자유(freedom of money)'측면에서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바이낸스가 말하는 '돈의 자유'는 곧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공급'으로 해석 가능하다. 바이낸스는 여타 거래소들에 비해 다양한 알트코인들을 전략적으로 상장해 왔다.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덱스(DEX)', IEO(암호화폐 거래소 공개)를 위한 플랫폼 '바이낸스 런치패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보다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그 가운데에서도 알트코인 거래 지원에 초점을 맞춘 장외거래(OTC) 데스크 등도 모두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높여 자금 흐름을 자유롭게 한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세계 각국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개발 프로젝트 '비너스 프로젝트(Venus Project)'를 출범하고, 달러 기반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 달러(BUSD)' 출시를 예고했다. 진 차오 CSO는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대중화(adoption)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불·결제 등 분야에서의 사용성보다는 거래 유동성 측면에서의 가능성을 높이 본다"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법정화폐에서 암호화폐로의 가장 쉬운 진입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암호화폐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던 투자자에게는 위험 헷지 등 투자 전략 차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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