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의 가치를 연동시킬 법정화폐로 미국 달러, 유로, 엔화, 영국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를 꼽았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버지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워너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포함 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됐던 중국의 위안화는 일단 리브라 연동 법정화폐 목록에서 빠졌다.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는 성격상 여러 개의 법정화폐들을 묶은 '바스켓'과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다. 마크 워너 의원은 질의에서 "중국이 각국 준비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키라고 권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렇게 할 생각이냐"라고 물었다. 미국에서 환율 조작 의혹으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위안화가 미 달러와 같은 종류의 통화로 묶이는 것은 곤란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질문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날 위안화가 포함되지 않은 목록을 제시하면서도, 법정화폐 바스켓 구성에 대해 "직·간접적 규제와 상황, 환경 등에 따라 리브라 협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 내 규제 당국이 여전히 우려한다면 리브라연합이 미국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리브라를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발표한 백서에서 리브라연합이 스위스에 근거를 둘 것이라고 밝혔지만, 첫 발행을 어디서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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