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비트코인 잠시 앞질렀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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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Kim
Christine Kim 2019년 10월1일 11:45
Why Ethereum Briefly Overtook Bitcoin in Daily Transaction Fees
이미지=셔터스톡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다시 높아지면서 한때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보다 비싸졌다.

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더리움의 하루 거래 수수료($25만)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23만)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가 다시 이더리움보다 높아졌고, 가장 최근 데이터인 25일의 거래 수수료를 봐도 비트코인($35만)이 이더리움($28만)보다 많았다.

그래프: 코인메트릭스


 

우선 비트코인 거래량 자체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왔다. 6월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 수수료는 $132만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하루에 $30만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며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개당 8천 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은 현재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BPI) 기준 개당 82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의 내림세가 계속될 거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 에릭 최는 앞으로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면 거래 수수료도 곧 오르기 시작할 거로 내다봤다.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역사적으로 지금보다 높았다. 지금은 잠시 시장이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거라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 에릭 최, 암호화폐 트레이더

최는 이어 비트코인이 아니라 이더리움 쪽의 변화를 언급했다. 특히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테더토큰(USDT) 거래가 이더리움에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덩달아 비싸졌다는 것이다.

테더토큰은 2018년부터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기반 옴니레이어 프로토콜(Omni Layer Protocol)에서 거래됐다. 그러다 올해 들어 점점 여러 지표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옴니레이어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테더토큰 거래도 점점 더 옴니레이어가 아닌 이더리움에서 이뤄지게 됐다.
“지난 9일 이더리움에서 테더토큰 거래는 총 18만 7912건 처리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에서 테더토큰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 8일 기준 이더리움 전체 거래의 25%를 테더가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의 비중이 유달리 높았지만,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테더토큰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번도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 코인메트릭스 9/17 뉴스레터

테더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는 약 20억 달러어치 테더토큰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6천만 달러어치 토큰이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게코(CoinGecko)의 공동창립자 바비 옹은 이런 현상을 “테더의 부상”이라고 부르며, 옴니레이어에서 이더리움으로 넘어온 이용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테더 이용자와 거래소들이 점점 옴니에서 이더리움으로 플랫폼을 바꿨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는 지난 7월부터 옴니에서 이더리움으로 테더 거래 플랫폼을 바꿨는데,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의 영향력은 자연히 클 수밖에 없다.”
“이더리움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이는 당연히 이더리움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테더 거래가 급증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병목현상이 생기면 자연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연산력이 테더 거래를 처리하는 데 집중돼 거래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 레닉스 라이, 오케이거래소(OKEx) 금융시장 디렉터

 

가스 한도


네트워크가 너무 붐벼, 거래 수수료가 오르는 것을 막고자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채굴자들은 이른바 가스 한도(gas limit)를 올렸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가스(gas)다. 이더리움의 가스는 이더(ETH)로 지급되는데, 가스와 관련해 이더를 셀 때는 gwei(그웨이)라는 단위를 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쌓는 모든 블록은 저마다 채굴자가 채집할 수 있는 가스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즉 가스 한도가 높을수록 블록 하나에 더 많은 거래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가스 한도를 기존 800만 gwei에서 1000만 gwei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가 이행되면서 곧바로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고 기록하게 된 이더리움 블록은 사실상 25% 더 커졌다.

이더리움 평균 가스 한도 (표: 이더스캔)


동시에 블록 크기가 커지는 대신 블록을 쌓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네트워크에 참여한 채굴자들이 거래 기록에 합의해 블록을 쌓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수록 임시로 거래 내역이 달라져 체인이 갈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론적으로 가스 한도가 올라가면 블록의 크기도 따라서 커진다. 거래 내역을 저장할 공간이 넓어지면 그만큼 노드들이 합의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지난 19일) 가스 한도를 높였지만, 아직 블록 크기가 여기에 맞춰 커지지는 않았다.” - 에릭 코너, 이더리움 정보 사이트 이더허브(ETHHub) 창립자

다만 이더리움 커뮤니티 바깥에서는 채굴자들이 가스 한도를 높이기로 한 결정을 쓸데없는 일로 비웃는 시선이 있다. 비트코인 근본주의자를 자처하는 코너 브라운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가스 한도를 올려 전체 노드가 합의하기 더 어려운 네트워크로 거듭나기로 합의했다! 이런 와중에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이런 문제를 공개 토론도 거치지 않고 채굴자들끼리 뚝딱 결정해버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오히려 좋아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의 말과 달리 공개적인 토론이 곧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알렉세이 아쿠노프는 가스 한도를 올릴 때 정확히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커뮤니티의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가스 한도를 25% 올렸을 때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모든 스펙이 마찬가지로 25% 커지고 오르는지, 아니면 그보다 덜 커지는지, 만약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분석해보고 싶다. 지금은 나도 정확히 어떤 효과가 나는지 모르지만, 조만간 우리 모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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