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은행, 첫 암호화폐 고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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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DiCamillo
Nathan DiCamillo 2019년 9월30일 14:00
The New Medici Bank Is About to Take On Its First Crypto Clients
출처=셔터스톡


메디치 은행(Medici Bank)이 첫 암호화폐 서비스 고객을 찾았다.

메디치 은행은 10월에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메디치 은행은 세계 각지의 회사 5곳과 함께 디지털상에서 웹 포털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CEO 에드 보일은 그중 2~3곳이 암호화폐 기업이고, 적어도 1곳은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업들은 메디치의 시스템이 거래량을 수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 단계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거래량이 높은 고객들이다. 이 기업들의 거래량을 수용할 수 있으면 다른 어떤 기업도 수용할 수 있다.” - 에드 보일, 메디치 은행 CEO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후손 프린스 로렌조 메디치가 설립한 메디치 은행은 암호화폐 기업과 활발하게 거래하는 몇 안 되는 금융 기관 중 하나다.

대부분 은행은 암호화폐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꺼린다. 자금세탁의 위험 때문에 거래를 통해 은행이 얻는 매출과 수익에 비해 규제를 확인하고 지키는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하는 은행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실버게이트(Silvergate) 은행, 시그니처(Signature) 은행, 메트로폴리탄커머셜(Metropolitan Commercial), 뉴욕의 퀀틱뱅크(Quontic Bank) 등이 있다. 메디치 은행의 CEO 보일이 독일 피도르뱅크(Fidor Bank)의 미국 지사 운영을 이끌 때도 암호화폐 고객과 거래했다.
“지구상에 암호화폐 친화적인 은행은 채 10곳이 안 된다.” - 에드 보일

 

목표는 10 달러


메디치 은행은 연말까지 사용자 수에 제한을 둔 오픈 베타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분기를 정식 출시 시점으로 잡고 있다. 3년 안에 10억 달러 이상의 예금과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메디치는 핀테크 기업(암호화폐 기업 포함), 수출입회사, 개인 자산 고객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일은 언제쯤 각각의 고객군을 비슷한 비율로 구성할 수 있을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원래 실제로 주먹이 오가게 되면 미리 세워둔 계획이 모두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가 세운 계획도 시장에서 실제로 진행이 되면서 상당 부분 변경되리라 예상한다.” - 에드 보일

메디치는 사업의 최대 3분의1에서 절반가량을 암호화폐 고객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치 은행은 푸에르토리코 금융위원회에서 국제금융기구(IFE, International Financial Entity) 라이선스를 받았으며, 현재 직원 6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20명, 2020년 말까지 50명, 2021년 말까지는 100명의 직원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일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을 위해 다른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일은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공개원장에서 펀드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표보다 블록체인을 분석하기가 훨씬 더 쉽다.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지레짐작을 할 필요가 없다. 월릿 주소를 알아내 거래 명세를 분석하면 되기 때문이다.” - 에드 보일

그리고 장기적으로 메디치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사용하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야심


보일은 메디치의 궁극적인 목표로 은행의 탈중앙화를 꼽았다.

현재 메디치는 세계 각지의 디지털 은행과 고객신원 정보 즉시 공유, 신원 전송, 실시간 초국경 결제 및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상호운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은행은 지부를 두지 않고 모바일 앱이나 웹을 통해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그러나 보일은 “다른 대규모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라이선스를 지닌 사업자여야만” 디지털 은행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은행들이 대신 서비스를 운영해주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향한 일침이다.

이 은행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노드를 운영하고 현지 결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은행 간 초국경 거래를 관장할 수 있는 곳은 중앙화된 대규모 외국 거래 데스크밖에 없다. 메디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소규모 디지털 은행들이 대규모 기관을 통하지 않고 사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부 고객들의 거래와 청산을 블록체인에서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은행들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 은행들은 블록체인을 사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하나의 노드만 쓰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여러 개의 노드를 운영할 때 비로소 블록체인을 불변의 기록 시스템으로 신뢰할 수 있다.
“거래 상대방이 있는 곳에 블록체인을 배포해야 말이 된다. 나는 블록체인 맥시멀리스트다. 블록체인은 웰스파고(Wells Fargo) 뉴욕지사와 런던지사 간 거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 에드 보일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혜택은 ‘한 번의 클릭’으로 참여 은행 간 계좌를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좌 내의 돈을 새로운 기관으로 옮기는 데 복잡한 절차가 따르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와 대조적인 부분이다.
“계좌를 쉽게 전환하고 계좌끼리 쉽게 돈을 이체할 수 있다면 이는 은행에 저주나 다름없다. 은행들은 높은 담장을 세워 두고 돈을 다른 곳에 맡기기 어렵게 만들어 두었다. 소비자들이 돈을 쉽게 이체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고 싶다.” - 에드 보일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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