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그라츠 "비트코인 당분간 8천달러 유지할 것"
[D.FINE] "1년 안에는 최고점인 2만달러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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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2019년 9월30일 15:47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창업자. 출처=디파인 컨퍼런스 제공


암호화폐 거물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중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 앞으로 몇달 간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그라츠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파인2019에 토론자로 참여해 이렇게 말했다.

수개월 동안 1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800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시장에 또 한번 충격을 줬다. 노보그라츠는 "당분간 8000달러에서 유지되지만 최악의 경우 최저 75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시장엔 새로운 에너지, 스토리가 필요하다. 기관 투자자가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격 하락에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의 선물 거래소인 백트에 대한 시장의 실망도 한몫했다고 봤다. 그는 "출시 첫 주만 보고 백트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현실적이지 않았던 기대가 있었고, 실망이 있었다"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까지 올랐던 2017년 말 상승장을 "비현실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에 열풍이 불었다. 시장은 성숙하지 않은데 코인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무제한 공급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많은 자본이 투여됐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실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투자를 받아서 부실한 프로젝트도 많았다. 비관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말하는 거다. 기업의 비용 구조도 상당히 나빴다. 기업들이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 닫는 기업들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신 차려야 한다."

그는 실제 사용되는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고 전통 금융기관의 기관 투자자가 진입하면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 투자자가 들어오면 (2017년처럼) 이틀 만에 일확천금을 얻는 건 끝난다"면서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지만 좀 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두번 속지는 않는다"면서 2018년 하락장을 겪으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묻지마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노보그라츠는 "이젠 단순히 탈중앙화된 화폐가 아니라, 가치를 저장하는 탈중앙형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화폐보단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탈중앙화에 대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실제 블록체인 앱의 사용 사례를 만들어야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큰만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운 시기라며, "개발자가 제대로 된 블록체인 사용 사례를 만들기 전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1년 안에는 최고점인 2만달러로 회복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예측한 기간과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대진 않았다.

한편, 노보그라츠가 창업한 암호화폐 펀드 갤럭시 디지털은 일명 '암호화폐 겨울'을 겪으면서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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