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금리 시대 '캐리 트레이드'가 비트코인 성장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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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19년 10월24일 07:00
Fiat-to-Crypto ‘Carry Trade’ May Tempt Traders Tired of Negative Interest Rates
출처=셔터스톡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투자자들도 먹잇감을 잃은 가운데, 싼 값에 법정화폐를 빌려 암호화폐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명 비트코인 퀀트 투자자가 운영하는 @100trillionUSD 트위터 계정은, 지난 10일 "법정화폐-BTC간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가 비트코인 성장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트레이드란 트레이더가 위험도가 낮은 화폐를 이용해 위험도가 높은 쪽에 투자하는 차입 거래 전략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1퍼센트에서 5.25퍼센트로 올린 뒤, 일본 금리가 0.5퍼센트 수준에 머물렀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엔화 캐리트레이드가 유행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달러로 표기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엔화를 대출했다. 그 결과 엔화는 달러화에 비해 20퍼센트 가량 약세를 보였다.

최근 대부분의 선진국이 제로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서면서, 외환거래 시장에서 캐리트레이드 또한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캐리트레이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출로 높은 수익을


대출 관점에서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셀시우스네트워크, 블록파이와 같은 암호자산 플랫폼은 암호화폐 예치금에 대해 일종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은 마진거래와 헤지로 확장된 신용 한도로 얻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자율은 플랫폼 운영자에 의해 수정되거나, 플랫폼과 이용자 간의 수요-공급 매커니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인마켓캡이 새로 도입한 이자율 추적 기능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예치금에 대해 연이율 0.66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고, 0.59퍼센트 이율로 대출을 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 비트파이넥스는 대출에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한편 예치금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마치 상업은행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다른 플랫폼들은 비트코인 예치금에 대해 비트파이넥스보다 눈에 띄게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이같은 불일치가 가능한 한 가지 이유는 은행의 수요 보증금과 같이, 비트파이넥스는 고객들로 하여금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게 하는 반면, 다른 암호화폐 플랫폼들은 수 주 또는 수개월간의 락업기간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크립토닷컴은 6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최소 90일간은 암호화폐 예금을 유지해야 한다.

빌리는 건 싸다


아래 표에서 보듯,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들의 연이율은 선진국 금리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






















































국가


금리 국채 10년물 이율

미국


1.75

1.78



영국


0.75

1.55



일본


-0.1

-0.12



스위스


-0.75

-0.59



독일


-0.5

-0.35



호주


0.75

1.16



뉴질랜드


1

1.279



캐나다


1.75

1.55


스웨덴 -0.25

-0.05



단위: 퍼센트(%). 데이터 출처=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초과지급준비금을 예치하려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wiss National Bank)은 지난 2015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는데, 현재도 -0.75퍼센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채택한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2016년 1월 -0.1퍼센트 금리를 채택한 데 이어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운영 중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보여준 -0.12퍼센트 이율은 일본은행의 시장 왜곡 정책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회사채 이율 또한 최근들어 전례없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례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금융서비스(Toyota Finance Corp)는 이례적으로 낮은 0.0000000091퍼센트 이율의 3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트레이더가 10억엔어치 채권을 사도, 도요타금융서비스는 1엔의 수익도 못 낸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과 영국의 투자자들에겐 다소 유리하다.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은 각각 1.75퍼센트와 0.75퍼센트를 단기 목표 금리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국채 10년물 이율은 넥소(Nexo)나 셀시우스네트워크가 지급하는 이자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더 중요한 점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택한 중앙은행들은 쉽사리 정상 금리 정책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을 2008년 이래 최저치인 6퍼센트로 전망했다.

종합하면, 전세계적으로 낮은 금리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고수익 암호화폐 예금의 매력을 키울 것이다.

출처=트위터 @100trillionUSD

반감기 요인


금리 요인 이외에도 법정화폐를 빌려 비트코인을 살만한 이유는 또 있다.

내년 5월이면 10분마다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신규 비트코인의 양이 사상 세 번째로 반감기를 맞는다. 역사적으로 채굴 보상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애틀란타 디지털커런시 펀드의 수석 투자 담당관 알리스테어 밀네는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시장에 신규로 풀리는 비트코인의 양이 주당 51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사 작성 시각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8200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으며, 올해 초 대비 120퍼센트 상승했다.

캐리트레이드가 보편화될 경우, 비트코인과 유사한 다른 모든 암호화폐의 가치 또한 미 달러화와 비교해 크게 올라갈 것이다.

주: 이 글의 저자는 어떠한 암호화폐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번역: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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