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급량 2100만개 채워가는 비트코인 향한 우려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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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Kim
Christine Kim 2019년 10월29일 18:00
With 18 Million Bitcoins Mined, How Hard Is That 21 Million Limit?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이미지=코인데스크 자료사진


 

이달 19일 1800만 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됐다. 전체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진 비트코인이 예정된 통화량을 점점 더 채워가고 있다.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1800만 번째 비트코인이 채굴되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비트코인 채굴 과정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왔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보고 앞으로 300만 개가 마저 채굴되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해볼 수 있다. 앞으로 채굴될 300만 개의 비트코인에 주목해야 한다.” - 알렉스 아델만, 롤리 CEO

물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남은 300만 개를 다 채굴할 때까지는 120년이 걸릴 테니 말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채굴은 점점 더뎌질 것이다. 약 4년에 한 번씩 블록 21만 개가 쌓일 때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마지막 비트코인은 2140년에 채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외부에서는 2100만 개의 채굴 한도에 관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더 채굴할 비트코인이 없어지면 채굴자들은 거래 수수료에 의지하게 된다. 거래 수수료는 사용자들이 코인을 전송하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지불한다. 비트코인의 블록을 쌓는 데 지급하던 보조금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인센티브 가운데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더 채굴할 비트코인이 없어지는 상황을 걱정한다.

회의론자들은 채굴 한도 때문에 채굴자들이 장부에 검증된 거래를 기록할 동기를 잃게 되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인센티브, 리스크, 가치에 관한 지금까지의 모든 가정이 사라지는 셈이다. 블록에 대한 보상 없이 순수하게 거래 수수료로만 운영되는 시스템도 아무 문제 없이 굴러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안젤라 왈치, 런던대학교 블록체인 기술센터 연구원

현재 채굴자들은 블록을 쌓을 때마다 현재 가치로 약 1300만 원쯤 되는 비트코인(BTC) 12.5개를 보상으로 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거래 수수료도 받는다. (거래 수수료는 보통 1BTC를 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폴 브로디는 공급 제한이 글로벌 비축 통화로서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로디는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했던 경제 대공황 시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세계 통화 시스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면, 채굴 한도를 설정해 공급량을 제한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는 시스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는 대부분 경제학자가 동의한다.” - 폴 브로디

 

다음은?


왈치와 브로디는 2100만 개로 고정된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이 갑자기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2100만 개의 채굴 한도는 희망 사항이지 현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공급 제한을 변경하는 데 합의하면 시스템은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지만, 비트코인을 금과 비슷한 자산으로 보는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정해진 공급량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익명의 창립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원래의 특징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핵심 코드를 변경한 불가역적이고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거의 없었다.

드물기는 하지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거버넌스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7년에 있었던 확장성 문제를 둘러싼 토론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의 블록 사이즈를 키울지 그대로 둘지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인 끝에 커뮤니티가 둘로 갈라졌고, 그 결과 2017년 8월에 비트코인캐시(BCH)가 탄생했다.

따라서 2100만 개로 고정된 비트코인의 공급량을 바꾸자는 의견이 커뮤니티 내에서 많아진다면 비슷한 논쟁을 거쳐 하드포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반드시 2100만 개 채굴 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에도 변화를 허용하기 위한 거버넌스 메커니즘이 있다. 커뮤니티가 여기에 동의하면 사안은 커뮤니티가 승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 폴 브로디

 

반대 의견


그러나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관련 저서를 여러 편 쓴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는 비트코인의 공급 제한을 둘러싼 논쟁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모델로 전환하는 것도 120년 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안토노풀로스는 2009년에 비트코인이 출시된 이후 채굴은 늘 “수익이 미미한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채굴 보상은 네트워크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채굴은 매우 복잡한 경제 구조를 띤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전기요금을 포함해 채굴자 수익성과 대역폭 거래 접근성, 블록 보상, 거래 수수료, 비트코인 가격, 현지 통화 환율, 장비의 종류, 채굴 전기 효율 등 채굴 보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만 나열해도 한둘이 아니다.” - 안토노풀로스

안토노풀로스는 현재 사람들의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블록 보상이 0으로 떨어진다고 무슨 사변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120년에 걸쳐 일어나는 매우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변화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변화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중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안토노풀로스

벤처캐피털리스트 윌리엄 무가야는 1800만 번째 코인 채굴보다 다음번 비트코인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역사에서 훨씬 더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1800만 번째 코인 채굴은 2020년 5월에 있을 반감기와 비교했을 때 대단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반감기에는 블록 보상이 12.5BTC에서 6.25BTC로 줄어든다.” - 윌리엄 모가야르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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