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 "근거없다", 테더 시장조작으로 비트코인 폭등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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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김동환 2019년 11월8일 14:49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단 1명의 '고래' 투자자가 2017년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만들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테더 재단이 반박하고 나섰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지난 7일(현지시각) 공식 입장을 내고 존 그리핀 미국 오스핀 택사스대 재정학과 교수와 미 오하이오 주립대 아민 샴스 교수의 공동 논문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두 교수가 "불충분한 데이터를 취사 선택해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더는 그리핀·샴스 교수의 새 논문에 대해 "서로 다른 거래 플랫폼들의 자금 흐름이나, 정확한 트랜잭션 데이터도 없이 (두 교수가) 이번에도 엉성한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문에 나오는 상황을 입증하기엔 턱없는 수준의 데이터로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와 테더를 비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핀·샴스 교수는 2017년 말 발행된 테더가 실제 시장 주문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문에 적시한 바 있다.

업계 상식상 1명의 고래 투자자가 2017년의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했다. 테더 측은 "디지털 토큰 경제 생태계의 움직임은 어떤 단일 투자자의 거래보다 더 크고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이나 가격 조작을 위해 테더를 발행한적이 없다"면서 "테더는 모두 시장에서의 수요에 따라 담보를 갖춘 채로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12월 이후 USDT 발행이 4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 역시 조작의 결과가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테더가 널리 수용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리핀 교수와 샴스 교수는 지난 3일 한 명의 고래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비트코인과 테더 코인의 매매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비트파이넥스 계정 한개가 새로 발행한 테더를 이용해 비트코인 매수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두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의 이상 폭등 현상 뒤에 비트파이넥스가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비트코인은 현금 이외에 테더 코인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데, 비트파이넥스에서 미 달러화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담보없이 마구 찍어내는 방식으로 허위 매수량을 만들어 비트코인 가격을 올린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테더의 무담보 발행은 실제로 가능하다. 테더 재단은 지난 7월14일 50억 5000만 개의 테더를 발행했다가 15분만에 소각한 바 있다. 한화로 약 5조 9000억 원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테더는 5000만개를 발행하려다 50억개가 발행됐다며 기술적 오류를 이유로 들었지만 투명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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