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룡, 더 큰 공룡 맞선다? 네이버라인-야후재팬 통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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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현
김외현 2019년 11월14일 09:10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검색포털 야후저팬의 운영사인 일본 기업 Z홀딩스가 경영 통합을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와 Z홀딩스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하는 회사를 만들고 Z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되는 통합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한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 지분 73%를, 소프트뱅크는 Z홀딩스의 지분 약 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닛케이는 새로 설립되는 기업이 Z홀딩스 주식을 약 70% 보유하고 산하에 100% 자회사인 야후와 라인이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약 30%는 일반 주주 몫이다. 닛케이는 이르면 이달 안에 경영 통합 관련 기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이 실현될 경우 라인 메신저 이용자(8천만명)와 야후저팬 이용자(5천만명)를 모두 아우르는 1억명 규모의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이 탄생하면서 아시아 인터넷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은 라인이 2071억엔, Z홀딩스가 9547억엔으로 둘을 합치면 라쿠텐을 제치고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될 수 있다. 시가총액은 Z홀딩스가 1조8518억엔, 라인이 1조1048억엔이다.

닛케이는 특히 중국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웨이신)이 전자상거래-SNS-금융 등 영역을 넘나드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두 기업이 아시아 지역에서 이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도모한 것으로 분석했다. 야후는 전자상거래와 적립포인트 분야에서 라쿠텐에 이은 2위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라인은 SNS 분야에서 82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해 2위 트위터(4500만명)를 2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는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진다면 두 기업이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동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에도 공룡 출현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가 결제액 20% 환급 행사를 시작하자, 라인페이도 동일한 결제액 20% 환급으로 맞불을 놓는 등 두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일본 이용자 수는 라인페이(1위)가 3690만명, 페이페이(2위)가 1900만명 규모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소비세를 인상하면서도 각종 '페이'(이동전자결제)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포인트 환급을 실시하는 등 이른바 '캐시리스'(무현금) 사회 확산을 꾀하며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번 닛케이 보도와 관련해, 야후와 라인 쪽은 "회사가 발표한 것이 아니며, 결정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고 코인데스크저팬은 전했다. 코인데스크저팬의 운영사인 N.Avenue는 Z홀딩스의 손자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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