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규제 당국이 카랏골드코인(KBC, KaratGold Coin)을 발행하고 판매한  카랏바(Karatbars)에 대한 규제 조치에 나섰다. 카랏바는 자체 암호화폐인 카랏골드코인의 가치가 금의 가치와 연동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11일 독일 금융감독원(BaFIN)은 카랏골드코인을 발행한 카랏빗재단(Karatbit Foundation)이 토큰 발행에 필요한 필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지난달 21일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감독원(FSCA)도 보도자료를 내고 카랏골드코인을 ‘금의 가치에 연동되는’ 암호화폐로 홍보한 카랏바인터내셔널(Karatbat International GmbH)의 투자 권유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카라빗재단은 독일 금융감독원의 행정명령에 따라 독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전자 금융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 독일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구동되는 카랏골드코인은 요빗(Yobit)등 약 30개 거래소에 등록돼 있으며, 두 번째 토큰인 카랏뱅크코인(KBC, KaratBank Coin)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랏뱅크코인 백서에 따르면 벨리즈에 거점을 둔 카랏빗재단은 카랏뱅크코인을 발행하는 주체이자 카랏뱅크그룹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는 그 어떤 규제 당국도 카랏바재단을 감독하지 않고 있다.

카랏바인터내셔널 역시 관련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카랏바의 반박

한편, 카랏바인터내셔널은 관련 기사를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랏(Handelsblatt)이 '규제 당국이 카랏빗재단에 1억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돌려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한데 대해, 카랏바인터내셔널은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반박했다. 가디언에도 반박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금액은 카랏빗재단이 지난해 ICO를 통해 유치한 투자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랏바의 CEO 해럴드 세이즈는 1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독일 금융당국이 카랏빗재단과 아무런 관계없는 가짜 웹사이트의 활동을 근거로 카랏빗재단에 잘못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독일 투자자들이 카랏빗재단의 ICO에 참여할 수 없었던 만큼 카랏빗재단의 활동은 독일 금융당국의 관할권 밖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히 투명하다”면서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문이 남는 부분은 얼마든지 해명할 의향이 있으며, 관계 당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고, 모든 오해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랏골드코인은 유틸리티 토큰이기 때문에 독일 금융감독원의 투자설명서 규정이나 유럽은행감독청(European Banking Authority) 지침에 대한 특정 해석을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카랏바는 지금까지 그 어떤 고객이나 파트너에게 손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혹 못 거두는 규제기관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감독원도 카랏바가 국내 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왓츠앱을 통해 남아공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인데스크는 미국 플로리다주 금융당국이 카랏바인터내셔널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플로리다주 금융감독청은 카랏바가 정식으로 금융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마이애미에 ‘암호화폐 은행’을 세워 운영하면서 마치 정식으로 등록한 사업자처럼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나미비아 정부도 소비자들에게 카랏바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으며, 2014년에는 네덜란드 정부가 카랏바에  대한 소비자 경고문을 발행한 바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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