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Georgia)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의 CEO 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를 연방 상원의원에 지명했다. 현재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조니 아이잭슨(Johnny Isakson) 상원의원이 건강 문제로 올해 말까지만 의원직을 수행하고 퇴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법에 따라 주지사가 다음 선거 때까지 의원직을 수행할 사람을 지명한 것이다.

뢰플러 지명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아이잭슨 의원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연방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이삭손 의원의 임기는 원래 2023년 1월까지이다. 그러나 퇴임에 따른 공석에 지명된 뢰플러가 2021년 1월 이후에도 상원의원직을 유지하려면 내년 11월 보궐선거에서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켐프 주지사가 뢰플러를 상원의원에 임명하려 한다는 소식은 지난달 29일 지역지 애틀랜타 헌법신문이 최초 보도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AP 통신을 비롯한 여러 언론이 뢰플러가 상원에 입성한다고 보도했다.

퇴임하는 아이잭슨 의원의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가 주목받은 이유는 켐프 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점찍은 인물이 달랐기 때문이다.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원인 뢰플러 지명자를 일찌감치 마음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출신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하원의원이 상원에 가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뜩잖아 할지 모르지만,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Mitch McConnell, 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뢰플러 지명자의 임명을 승인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상원 원내대표의 승인만 있으면 뢰플러는 내년 1년간 상원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

뢰플러 지명자는 상원의원에 임명된 뒤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국경에 장벽을 세우는 계획이나 (시민 개인의 총기 소지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낙태와 사회주의에 반대한다는 공화당의 당론과 자신의 정치적 견해도 일치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뢰플러 지명자는 자신이 사업가로서 몸담은 분야인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PR의 보도에 따르면, 뢰플러는 아이잭슨 의원이 올해 말까지만 의원직을 수행하고 퇴임하겠다고 발표한 뒤, 본인 스스로 상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뢰플러는 신청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켐프 주지사의 말을 빌리면 “조지아주에서는 특이하게도 상원의원 공석에 누구든지 자신을 추천할 수 있다.”)

뢰플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의 출시를 발표한 2018년 8월부터 지금까지 CEO로 백트를 이끌었다. 규제 당국과 오랜 협상, 조율 끝에 현물 인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것이 뢰플러의 가장 큰 업적이다.

백트는 내년 상반기 소비자용 결제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백트 앱을 이용하면 비트코인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확장하고,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옵션상품, 현물 인도 방식이 아닌 차액 정산 방식의 선물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뢰플러가 상원의원이 되면 공석이 될 백트의 CEO 자리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코인베이스 CEO 출신으로 현재 백트의 COO(최고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애덤 화이트(Adam White)가 CEO로 승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트는 차기 CEO 후보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백트의 모회사 ICE는 성명을 내고 뢰플러의 상원의원 지명을 축하했다. ICE는 뢰플러 지명자의 상원 임기가 시작하기 전에 뢰플러가 백트 CEO 자리에서 물러날 거라고 밝혔지만, 누가 CEO가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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