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투자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면 여성의 비트코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남성과 여성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전에 일정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남성 응답자 중 52%가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반면, 같은 대답을 한 여성 응답자는 76%에 육박했다. 다만 여성 응답자의 93%는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교육 자료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1100명 중 몇 명이 여성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사 대상은 퇴직 연금이나 부동산을 제외한 가계의 총 투자 가능 자산 규모가 1만 달러 이상이고, 가계 소득이 5만 달러 이상인 25~64세 개인투자자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8일~ 4월 3일에 진행됐다.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자는 여성이 56.2%, 남성이 56.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전체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래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응답자도 여성 49.8%, 남성 49.9%로 거의 비슷했다.
다만 여성 응답자의 60%가량이 재산을 불리는 것보다 재정적인 안정을 선호한다고 대답하는 등 남성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부족이 투자를 주저하게 되는 요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여성이 67%로, 남성(48%)보다 높았다.
암호화폐가 비교적 최근 등장한 새로운 투자 자산인 점도 여성들의 발목을 잡았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역사가 짧은 것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여성 응답자의 비율은 65%로, 남성(56%)보다 높았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투자할 자신이 없다는 여성 응답자도 44%로 남성(22%)보다 많았다.
그레이스케일 보고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교육 기회를 늘리면 투자자의 두려움이 줄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는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 중 43%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 중 92%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사례가 지금보다 많아지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남성이 주도하고 있다. 통계 사이트 코인닷댄스(Coin.Dance)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집계된 신규 비트코인 투자자 중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쿼츠(Quartz)가 조사한 결과 2012~2018년 사이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 중 85%에 가까운 기업의 창업자가 남성이었다. 깃허브(GitHub)를 통해 진행 중인 100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여성 참여율도 5%에 그친다.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면 여성의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레이스케일 조사에서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하루라도 빨리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 응답자의 비율은 47%로 남성(3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여성 응답자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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