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아치(Arch) “당장이라도 암호화폐 보험금 지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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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20년 1월17일 15:40
This Blue-Chip Crypto Insurance Consortium Lacks One Thing – a Sizable Loss
런던 로이즈(Lloyd's). 출처=셔터스톡


  • 영국 보험회사 아치(Arch)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사의 1억 5천만 달러 규모 보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현재까지 암호화폐 보험상품은 오프라인용 콜드스토리지 상품 몇 가지가 전부로, 고액 순자산가들이 업계의 성장 동력이다.

  • 보험 조합 런던 로이즈(Lloyd’s of London)는 자사의 제품혁신 부문에 암호화폐 전담팀을 만들었다. 거대 보험중개사 마쉬(Marsh)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

  • 마쉬는 온라인 기반 핫월릿 보험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금을 지불하고 싶어 안달 난 보험회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국 보험회사 아치(Arch)의 부사장 제임스 크루메가 바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자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보험금을 지급할 일이 일어나기를 한편으로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치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수탁 기관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보험사 중 하나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름 있는 중개업체들이 아치의 고객이지만, 암호화폐 보험 시장이 초창기다 보니 보험금을 지급할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누군가가 오프라인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된 암호키를 훔쳐내는 데 성공한다면, 아치는 마침내 보험금을 약속대로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을 만방에 증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규모 보험금 청구가 들어오면 좋겠다. 그러면 잠재 고객들에게 우리의 보장 능력과 보험금 지급 속도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고, 사람들은 제대로 된 보험 서비스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 제임스 크루메, 아치 부사장

전통적 금융시장에서 보험사들은 다양한 자산에 대한 보장 서비스를 오랜 기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보험료 요율 책정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메 부사장은 보험 중개업체 마시(Marsh) 및 글로벌 로펌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Norton Rose Fulbright)’와 협력하여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치의 블루볼트(Blue Vault)는 내외부 도난사고(원격 해킹과 반대로 스토리지에 직접 침입하는 사고) 및 임직원 연루 사고 등으로 인한 디지털자산 손실을 보장하는 1억 5천만 달러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볼트는 화재,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물리적 손상 및 멸실도 보장한다.

마시의 부사장이자 디지털자산 위험분산팀(DART, Digital Asset Risk Transfer team)의 고급재화 전문가인 안쿠르 캐커에 따르면 블루볼트가 제공하는 보험상품은 4종류이며, 모두 최근 7개월 사이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 중개사인 마시는 최근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인 레저(Ledger)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레저볼트(Ledger Vault)에 1억 5천만 달러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보험 정책의 문제


아치는 명료한 보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글로벌 로펌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와 협업하고 있다. 크루메 부사장은 명확하지 않은 언어를 쓰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나는 애매모호한 언어를 참을 수가 없다. 업계 경험이 있는 로펌을 협력 업체로 선택한 것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 제임스 크루메, 아치 부사장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의 파트너 니콜라스 베리는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된 디지털자산 시장 및 표준을 발전시키고 보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뉴욕과 버뮤다, 런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는 런던 로이즈의 디지털자산 보험 관련 지침 작성에도 참여한 바 있다.

노튼 로즈 풀브라이트는 암호화폐 보관 및 키 관리와 관련된 기술적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적절한 보험 정책을 작성하는 과정에 영국 킹스칼리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로펌 자문위원인 피터 맥버니 교수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베리는 영국이 세계 보험 시장을 선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2018년만 해도 암호화폐 온·오프라인 보장보험과 관련하여 수요와 공급 능력 사이에 격차가 있었다. 대규모 중개 업체들은 보장 한도와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공급자 측을 압박해 왔다.”

암호화폐에 대한 보험 서비스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크루메 부사장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험상품 가입을 내세우는 업체들을 경계했다.

“우리는 무엇이 우선인지 모르고 덤비는 가입자는 환영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재 확실한 매출원도 없으면서 보험상품에 가입하기만 하면 수탁 자산이 늘고 결과적으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시와 마찬가지로 아치는 업계 규모 2위의 보험 중개사인 에이온(Aon)과 협력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다른 중개업체로는 ‘아서 J 갤러거(Arther J. Gallagher)’와 파라곤(paragon)이 있다.

그러나 크루메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를 이해하고 있는 업체들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가 어떤 기업인지 이해하고 있고, 따라서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문제를 함께 피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지의 영역


아치와 같은 보험사들은 실제 자산을 보관하는 금고의 보안을 점검하고 암호화폐 스토리지의 위험성을 감별하기 위해 제3 기관의 전문가를 초빙한다. 크루메 부사장은 “나는 진위 감별 능력이 없다. 그것은 내 소관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학계와 로펌 자문을 병행하고 있는 피터 맥버니 교수는 프라이빗키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IT시스템의 물리적 볼트 점검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국이나 미국 시장에서 콜드 스토리지용 암호화폐 보장 보험상품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그 수가 적다는 것이 맥버니 교수의 판단이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 보험 시장이 ‘아직 초창기이고, 거의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한, 맥버니 교수는 고액 순자산가들이나 예술품, 금괴 보관 관련 헤지펀드들이 암호화폐 보험 시장의 성장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기존 거래하던 수탁업체에 프라이빗키 저장이 가능한지 문의한다. 그러면 수탁 업체는 보험사를 찾아가서 프라이빗키에 대한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묻는다. 수많은 신규 사업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암호화폐 자산가들과 헤지펀드가 필요한 기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보험 제도를 구축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 피터 맥버니 교수

보험업계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로이즈는 암호화폐 분야가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결과 24개의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보장금 1억 달러 규모의 상품혁신 부문을 새로 만들어졌다. 마시를 필두로 한 암호화폐팀도 상품혁신 부문에 들었다.

로이즈의 대변인은 암호화폐 담당팀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마시 역시 암호화폐팀의 사업 범위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로이즈의 암호화폐팀은 오프라인의 콜드스토리지 보장보험뿐 아니라, 도난 손실 보장보험, 과실/태만보험, 임원배상 책임보험 등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핫월릿과 콜드월릿


온라인용 핫월릿 및 암호화폐 거래소에 보관 중인 암호화폐를 보장하는 것은 오프라인 콜드스토리지에 든 자산을 보장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더 위험한 일이다.

제3자 해킹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대부분의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비트코인을 상당액 보유함으로써 일종의 자가보험을 든다. 바이낸스(Binance)의 CEO 자오창펑이나 크라켄(Kraken)의 CEO 제시 파월처럼 다년간 업계에서 싸워온 이들은 핫월릿 보장 보험이란 개념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치는 아직 핫월릿 보장보험 시장에 뛰어들 의사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크루메 부사장은 도난 손실 보험시장이 고급재화 보험시장과 연관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도난 손실 보장 정책의 한도를 크게 늘리는 한편, 보장 범위를 축소하려 할 것이다. 반면 고급재화 보험은 보장 범위를 키우고 한도를 축소할 것이다.”

한편, 마시의 디지털자산 위험분산팀은 핫월릿 보장 상품과 관련해서 독자적인 계획을 진행 중이다. 캐커는 핫월릿 보장보험과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재 시점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창 진행 중이라고만 밝혀 두겠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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