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판다, 브렉시트 비판 광고 내자 이용자 12.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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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Kuhn
Daniel Kuhn 2020년 2월4일 09:00

일부 암호화폐 기업이 영국의 브렉시트를 자사 홍보의 수단으로 삼아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하드웨어 제조업체 레저(Ledger),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판다(Bitpanda)가 대표적이다.

지난 12월31일 레저는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와프에 가로 7m, 세로 4m짜리 대형 전광판에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것은 영국 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찬성파가 내건 기치로 영국 내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던 문구다.

레저의 CEO 파스칼 구티는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데 적합한 문구라고 생각했다”며, “브렉시트와 암호화폐는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문구는 오직 암호화폐만 현실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레저의 전광판 광고는 2019년의 마지막날 24시간 동안 게재되었다.

“통제권을 회복한다는 동일한 문구가 브렉시트와 암호화폐라는 전혀 다른 영역에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이런 맥락에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한 지금은 비트코인이 개인의 현금과 디지털 정보, 개인키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임을 나타내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광고는 브렉시트의 낙관론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브렉시트로 영국은 국경과 통화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했다. 다만 이는 철저히 영국 중심의 관점이다. 비트코인은 정반대다. 국경 없는 범세계적 기술이다.” - 파스칼 구티, 레저 CEO

레저 측은 브렉시트가 향후 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저는 지난해 말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하고 인력도 꾸렸지만, 사무실은 아직 내지 않은 상태다.

런던의 게시판에 올린 비트판다 광고.
런던의 게시판에 올린 비트판다 광고.

“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틀린 결정을 내릴 리 없다. 영국 사람들만 빼고.”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판다는 브렉시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광고를 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명백한 실수라고 본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거대한 파급효과는 무시한 채,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한 일부 정치인의 계략에 수천만 영국 국민이 놀아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인의 홍보에 국민의 자유까지 빼앗겨서는 안 된다.” - 에릭 데무스, 비트판다 설립자 및 공동 CEO

이에 비트판다는 “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틀린 결정을 내릴 리 없다. 영국 사람들만 빼고”라는 광고를 카나리 와프 등 런던 3개 지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역, 벨기에 수도 브뤼셀 등의 전광판 28곳에 게재했다.

데무스 대표는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들은 앞으로 이것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비평가로 유명한 피터 맥코맥은 비트판다의 이번 광고를 두고 ‘위선적’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브렉시트를 반길 것이다. 나도 이론적으로는 브렉시트에 찬성하지만, 영국도 1973년 유럽연합의 일원이 된 뒤 유럽 내 평화가 정착한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다. 브렉시트는 완전히 잘못된 결정으로, 탈퇴를 전혀 반길 수 없다.” - 피터 맥코맥

“비트판다는 런던의 여러 방송사에 광고 게재를 요청했으나 한결같이 안 된다는 답변만 받았다. 광고 속 정치적 함의가 문제였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발언의 자유, 광고의 자유는 여전히 남아 있어 전광판 광고는 진행할 수 있었다.” - 이비스 뷰릭, 비트판다 임원

비트판다의 광고는 지난달 30일 밤부터 시작됐다. 뷰릭은 “벌써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응이 꽤 뜨겁다”며, “유럽 내 이용자 수가 12.6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암호화폐 전문가인 찰리 슈렘은 “레저나 비트판다의 이번 광고처럼 게릴라 마케팅의 효과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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