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설립자 “암호화폐 도입 않는다”
"기여자에게 암호화폐 보상은 위키피디아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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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Baker
Paddy Baker 2020년 2월24일 07:00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대표. 출처=셔터스톡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대표. 출처=셔터스톡

위키피디아(Wikipedia)의 공동 설립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위키피디아 플랫폼에 도입하는 것은 실용적인 면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웨일스 대표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열린 코인긱(CoinGeek) 콘퍼런스에 참석해 “암호화폐는 위키피디아에 접목할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며, “위키피디아의 비전과 맞지 않을뿐더러 궁극적으로 플랫폼 고유의 운영 방식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스 대표는 이어 “암호화폐의 이념적 특징과 실용적 속성을 구분해서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해온 크레이그 라이트도 참석했다. 웨일스 대표는 라이트와 완전히 정반대 견해로 볼 수 있다. 웨일스 대표는 이미 암호화폐 업계의 협업 제안을 몇 차례 거절한 바 있다. 해당 제안은 주로 위키피디아 콘텐츠 제작자나 편집자에게 지급하는 보상을 디지털 자산으로 하자는 내용이었다.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위키피디아에 통합하자는 발상은 정말 터무니없다. 실제로 효과를 내지도 못할 것이다. 발상 자체가 안 좋은데 이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곳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나 일반 사용자들이 스스로 직접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고 편집한다. 또한, 기존 게시물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정확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내용은 삭제한다. 그런데 여기에 암호화폐를 도입해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보상을 받도록 하자는 건 위키피디아로서는 한 보 뒤로 후퇴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생성, 편집하는 매커니즘은 위키피디아의 궁극적인 품질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공동 설립자

웨일스 대표는 이어 “콘텐츠 제작자나 편집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것은 위키피디아에 심각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키피디아 사용자로서도 돈을 목적으로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콘텐츠를 편집하는 일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금전적 보상을 내건다면,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해온 사람들이 플랫폼 운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오직 돈을 위해 경쟁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웨일스 대표는 이처럼 게시물에 대한 금전적 보상에는 반대하면서도,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위키피디아 자체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자선 단체인 만큼 지난 2014년부터 비트코인(BTC)으로 기부금을 받고 있다.

한편, 주최 측 내부에서는 웨일스 대표를 이번 콘퍼런스의 주요 연설자로 채택하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앞서 웨일스 대표는 코인긱이 (크레이그 라이트가 지지하는) 비트코인사토시비전(BSV)을 지지한다고 비판하면서 “BSV가 위키피디아에서 사용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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