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비트코인·증시 폭락…금, 미국 국채는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3월9일 15:00
9일 글로벌 유가 폭락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36% 하락했다. 출처=코인데스크BPI
9일 글로벌 유가 폭락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36% 하락했다. 출처=코인데스크BPI

주말 사이 글로벌 유가가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10% 이상 빠지며 개당 78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아시아 지역 주가지수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크게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국채 가치는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1.30달러까지 폭락했다. 하루 전 종가인 45.51달러와 비교하면 14.21달러(31.3%) 급락한 셈이다. 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역시 20%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유가 폭락의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선언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원유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자 생산량 감산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3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러시아가 150만배럴 추가 감산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감산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합의가 결렬되면서 4월 1일부터는 산유국들이 각자 공급 규모를 정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원유 판매 가격을 내리고 생산량은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코로나 19사태로 경제가 위축돼 시장의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증산 선언을 한 것이 국제 유가에 대형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국제유가 폭락은 암호화폐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코인데스크 BPI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811.65달러(한화 약 940만 9913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기준 10.36% 하락한 것이다. 올해 1월 14일 이후 2달여 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들도 이날 대부분 10% 이상 폭락했다. 

9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후 2시 17분 현재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7% 하락한 19607.3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0% 하락한 1954.59를, 코스닥은 4.05% 내린 616.78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값과 미 국채 가치는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 4월물 금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700달러(한화 약 204만 6800원)를 돌파했다. 올해에만 11%에 가까운 상승율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경기 악화로 하락 추세를 보이던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5% 밑으로 내려갔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