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땐 마스크도 찍어낼 3D프린팅, 블록체인이 함께 해줘야 한다
의료장비와 개인보호장비 등 3D프린팅으로 생산 가능... 지식재산권 문제는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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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y Barrera
Cathy Barrera 2020년 4월16일 17: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이탈리아의 스타트업에서부터 미국 지역 학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긴급히 필요한 산소호흡기 부품이나 개인보호장비(PPE)를 충당하기 위해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가운데, 3D프린팅은 이같은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일선 병원과 검사소 등지에서는 긴급 의료장비와 개인보호장비의 부족을 그때그때 채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효율적이고 잘못된 방식이다. 그 대신 미국은 전국적으로 3D프린팅 생산 능력을 강화해 필요한 물품을 더욱 원활하게 조달해야 한다. 현재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현실적으로 집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 위기가 닥치기 전에는 반드시 3D프린팅 생산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3D프린팅 산업 진흥 계획이 현재는 중단된 상태지만, 이제 우리는 이 계획을 완수할 수 있는 자원과 도구를 모두 갖추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이 문제는 기술적이라기보다는 경제적인 문제인데, 블록체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위기로 인한 문제에 대비해 준비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필요한 장비의 재고를 쌓아두는 것이다. 하지만 일선 의료진들이 직접 경험했듯이 필수 의료 장비들의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 방법은 실패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3D프린팅으로 필요한 장비의 수요를 충당하는 방법이다.

예상치 못한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발생했을 때 3D프린팅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3D프린팅은 기존의 제조 기술에 비해 유연성이 높다. 적절한 원자재와 디자인만 충족되면, 기계 구조의 변경 없이 같은 기계로 어떤 장비든 만들어낼 수 있다. 둘째, 장비가 실제 사용될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3D프린팅을 통한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운송비용이 절감되고 현장의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 셋째, 주문과 동시에 3D프린팅 제품을 생산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생산에 걸리는 시간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계 구조 변경이나 운송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장비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전체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이렇게 많은 장점에도 3D프린팅 산업의 규모는 121억달러에 불과하며 미국 내구재 총생산량 가운데 3D프린팅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0.9%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하면 0.06%에 불과하다. ‘집에서도 제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3D프린팅 도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꼭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재 가장 성능이 뛰어난 3D프린터는 250개가 넘는 원자재를 쓸 수 있고, 이전의 3D프린터보다 속도가 100배나 빨라졌다. 자재 효율성도 90%에 육박한다. 3D프린팅 제품 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건 다른 문제다.

 

지식재산권 문제

대규모 3D프린팅 제조, 특히 원격 생산과 관련해 가장 큰 장애물은 제품 디자인에 대한 재산권 보호 문제다.

디지털 제품은 저작권을 보호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일례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음악의 디지털화가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수백개의 음원이 불법으로 복제되었다. 온라인 음악파일 공유서비스 냅스터(Napster)가 대표적이다. 디지털화된 영화와 서적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다. 만약 3D프린팅 디자인(의 저작권)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공급자들은 혁신적이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디자인을 만드는 일에 선뜻 나서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 기술을 통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DRM 기술은 재산권을 확인받고 강화하는 일을 모두가 중앙의 중개인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플랫폼상의 구매자든 판매자든 중개인의 지속적인 지원에 의존해야 했으므로, 중개인은 필요한 존재였음에도 잘못되면 곧바로 모두에게 문제가 생겼다. 애플의 아이튠즈 DRM이 대표적 예다. 애플은 DRM을 이용해 음원 판매 경쟁자들을 아이팟에서 배제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으나 승소했다. 경쟁자들이 배제되는 결과를 낳은 업데이트가 미디어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의 의미 있는 기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블록체인은 중개인 없이 재산권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과거 DRM을 통한 해결책들과는 반대로 탈중앙화된 원장 기반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정직한 사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과 포맷을 통해 같은 콘텐츠에 더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DRM처럼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암호화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구매와 이동이 모두 기록되는 분산원장은 저작권 침해 사례를 적발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내는 절차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블록체인이 3D프린팅 디자인의 불법 복제를 완전히 저지할 수는 없겠지만, 경제적으로 잘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3D프린팅 제조업체들은 정당한 사용료를 내고 디자인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디지털상의 지식재산권 문제 해결은 3D프린팅 생산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 강제력 있는 재산권 보호와 잘 설계된 계약, 적절한 시장 설계가 조화를 이루면 구매자는 판매자를 신뢰할 수 있고 판매자는 디지털 시장에 참여할 충분한 동기를 갖게 된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되면 응급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3D프린팅 기술을 더 많은 일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3D프린팅의 세가지 장점인 유연성, 현장성, 적시성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의 공급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또 올지 모를 재난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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