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IT공룡들이 주목하는 '틱톡'
펜타시큐리티의 '쉽게 만나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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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시큐리티
펜타시큐리티 2020년 8월31일 17: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틱톡(Tik Tok)을 아시나요? 아마 직접 써본 적은 없어도 최근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 덕분에 익숙하실 텐데요. 틱톡은 짧게 15초 내외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앱입니다.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8억 명, 미국 내 다운로드는 1억 건을 훌쩍 넘길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비상장 스타트업 가치가 1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초 헥토콘(Hectocorn) 기업이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왜 틱톡을 압박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미국 공룡 IT 기업은 틱톡을 인수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틱톡 전쟁의 시작, 무역 전쟁

2018년 7월 세계 경제 규모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일명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미국은 1985년부터 대중 무역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고 철강, 알루미늄 등의 대중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농축산물 128개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후 약 2년간 양측이 협상과 결렬을 반복하며 무역전쟁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연장 선상에서 미국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모바일앱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틱톡이 미국 내 사용자 정보를 빼내 중국 정부에 넘겨주고 있어 국가 안보에 큰 위험이 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정부는 틱톡을 미국 내에서 쫓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갈등 양상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바로 작년에 있었던 미국 정부의 화웨이 사이에 있었던 갈등 양상과 비슷합니다. 미국은 당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교류하며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빼 안보에 큰 위험이 된다며 거래 제한 행정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화웨이는 위헌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화웨이는 위헌 소송에서 패배하고 현재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중국 혹은 중국 기업 압박이 현재 틱톡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웨이 때와는 조금 다른 점도 있습니다. 바로 틱톡이 다른 국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금지 처분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틱톡을 금지한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지난 5월 인도와 중국 사이에 군사적인 충돌 이슈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틱톡에서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발생하자 인도는 틱톡과 더불어 중국에서 개발한 59개의 앱을 차단했습니다.

일본 또한 틱톡의 보안 이슈가 발생하자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틱톡의 일본 법인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틱톡의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틱톡 측은 이름, 아이디 등과 같은 개인정보만 수집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맥주소, 지역별 위치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클립보드 내용을 무단으로 저장하거나,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될만한 이슈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 많은 IT 기업들이 사용자의 맥주소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사용자의 동의 없이 특정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근거가 명확하다면 바로 잡아야 할 문제입니다.

 

틱톡의 미래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이 틱톡 법인을 인수하지 않는다면 9월15일 앱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트위터 등 IT 공룡은 틱톡을 통한 새로운 사업 확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사업권만 인수하더라도 8800만 명 이상의 고객 확보와 함께 데이터, 광고, 쇼핑 분야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면, 틱톡 입장에서는 가입자 수 3위의 국가인 미국 사업권을 잃게 되어 큰 손해가 예상됩니다. 현재 틱톡 측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화웨이도 미국 정부를 상대로 패배했던 것처럼 틱톡도 패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틱톡 이슈는 단순히 보안 문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무역, 정치, 기업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갈등이 해결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가 안전하게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 없이 틱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스며들어 다양한 IT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보안업체 펜타시큐리티의 연재 기고 '쉽게 만나는 IT'는 이같은 현실을 풀어서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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