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 줄고 대출기관 늘고 종교시설 줄고 평일이동 늘고
[코로나19 풍경]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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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한겨레 기자
최민영 한겨레 기자 2020년 9월15일 09:00
출처=Please Don't sell My Artwork AS IS/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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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등 실내 목적지로의 이동은 줄고, 부산이나 제주도로 향하는 국내 여행은 늘었다.” 카카오내비 빅데이터가 코로나 이전 시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최근의 ‘뉴노멀 패턴’으로 뽑아낸 현상은 이랬다.

 사회 곳곳에서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코로나 시대의 모빌리티 트렌드를 담은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14일 발표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23일과, 4월30일부터 시작된 연휴와 생활방역 전환을 각각의 기점으로 삼아 세 시기의 카카오내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록이다.

우선 코로나 확산 초기인 ①1기(~2월23일) 전국에서 길 안내 건수가 가장 먼저 감소한 지역은 단연 대구였다. ‘심각’ 단계 상향 직전인 2월 21일(금요일)부터 전국적으로 이동 감소 현상이 관찰됐는데, 대구에선 이런 움직임이 3일 빨랐다. 상향 당일(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은 이동량이 평소의 3분의2 정도였던 데 반해, 대구는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②2기(2월 24일~4월 29일)의 모빌리티 특징은 “필요한 경우에만 이동하기”였다. 이동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던 때는 2월 넷째주(2월 24일~3월 1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까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긴급 정책자금 대출을 시행하면서, 대출 신청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으로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건 눈에 띈다. 목적지 순위를 1기와 견줬을 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950위에서 62위로, 기업은행은 20위에서 12위로 급상승했다. 

5월 연휴 이후 현재까지의 ③3기에는 “코로나 이전과 다른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석했다. 도착지 길 안내를 제주도와 부산으로 설정한 건수가 유독 늘어나서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평일에도 지역 간 이동을 하는 국내 여행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석이다.

종교 관련 시설을 향한 이동량은 (초기에 비해선)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고, 영화 관련 시설을 찾으려는 이들의 목적지 설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나 줄어든 것도 3기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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