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은행 설립 인가 취득
크라켄 와이오밍주 최초의 특수목적 예치은행 인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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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DiCamillo
Nathan DiCamillo 2020년 9월17일 18:00
크라켄 CEO 제시 파월. 출처=코인데스크 아카이브
크라켄 CEO 제시 파월. 출처=코인데스크 아카이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은행을 설립한다.

지난 16일 와이오밍주 은행위원회는 크라켄이 제출한 특수목적 예치기관(SPDI, 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 설립 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크라켄은 와이오밍주 최초의 SPDI 은행이 됐다. 와이오밍주 금융위원회의 크리스 랜드 법률 자문은 크라켄이 와이오밍주에서 2006년 이후로 처음 나오는 신규 인가(신생)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켄의 상무이사이자 새로 설립된 크라켄 파이낸셜(Kraken Financial)의 CEO를 맡게 된 데이빗 키닛스키는 “크라켄이 은행 지위를 얻어 연방 결제 인프라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을 위해 금융과 자금 조달 옵션을 좀 더 원활히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키닛스키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를 운영했으며, 디지털 자산 전문가로서 피델리티(Fidelity)에 가장 최초로 영입된 바 있다. 또 최근까지 결제 스타트업 써클(Circle)에서 사업개발 부문을 이끌었다.)

지난 7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공개서한을 통해 은행들의 암호화폐 수탁서비스 제공을 허가한 이후, 와이오밍주 금융위원회는 변호사와 전직 정부 규제 담당자들로 구성된 워싱턴 D.C. 소재 컨설팅 회사 프로몬토리 파이낸셜 그룹(Promontory Financial Group)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랜드에 따르면 이 두 기관은 디지털 자산 취급 관련 절차와 정책을 담은 첫 은행 매뉴얼을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키닛스키는 크라켄 파이낸셜의 설립으로 제공하는 상품 수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크라켄이 더 많은 관할권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 주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 크라켄은 주마다 다른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지 않고도 여러 주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가 있다.

크라켄은 그동안 이번 인가 신청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었다. 크라켄이 SPDI 설립 인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12월 현재 키닛스키가 맡게 된 직책을 담당할 사람을 구하는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처음 알 수 있었다.

키닛스키는 “자리를 잡는 대로 새롭고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관들을 상대로 고품질 수탁서비스, 디지털 자산 체크카드, 보통예금, 새로운 형태의 자산군 등 여러 가지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우리는 은행으로서 증권과 상품들을 취급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소개할 상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라켄이 예상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수수료와 서비스를 꼽았다. 특수 목적 예치기관은 대출이 불가하며, 모든 은행은 100% 지급준비율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크라켄이 SPDI 인가를 신청할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얼마나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금융위원회에선 신규 은행의 자기자본 규모와 비슷한 2천만~3천만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크라켄의 자회사인 크라켄 파이낸셜은 우선 크라켄이 기존에 사업 관계를 맺어온 외부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들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다 나중엔 크라켄 제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고객 서비스 제공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닛스키는 먼저 10~25개 부서를 이끌 담당자들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크라켄 파이낸셜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인력을 충원하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사와 임원은 충원을 완료했으며, 이달 말까지 상임직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수목적 예치기관 인가 관련 법규는 마치 발렛 파킹 기사들과 그들이 주차하는 차량과의 법적 관계처럼 디지털 자산을 위탁·보관하도록 함으로써 디지털 자산을 미국통일상법전(UCC)에 맞췄다고 와이오밍주 블록체인 연합의 케이틀린 롱 회장은 말했다. SPDI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순 있어도 해당 자산에 대해 법적 소유권은 가질 수 없다. 이 말은 SPDI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은행이 보유한 자산은 반드시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신탁회사의 경우 파산 절차를 밟는 중에 판결에 따라 보유한 자산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롱은 현재 아반티 파이낸셜(Avanti Financial)이라는 SPDI 은행의 설립 인가를 신청해 둔 상태로, 은행에서 발행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다음 달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으로 서비스가 미흡했던 암호화폐 금융 부문을 특수목적 예치기관들이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오밍주 금융위원회는 현재 SPDI 설립 인가 신청을 이미 했거나 할 예정인 6개 기업과 함께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말까지는 인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롱은 또 암호화폐 기업들이 SPDI 인가를 받기 위해 고객들과 업계 전체를 위한 보유 자산 관련 증빙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SPDI 은행들은 보유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감사인에게 머클 트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지불 능력이 있는지는 현재 알 수 없으며, 대부분 아직 감사조차 받지 않은 상황이다.” - 케이틀린 롱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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