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인 코로나
베스트바이·홈디포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
행사 앞당기고 할인 기간 늘리기로
코로나19에 비대면 쇼핑 늘면서
온라인에도 힘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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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한겨레 기자
신민정 한겨레 기자 2020년 9월21일 16:00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티브이(TV)를 구매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티브이(TV)를 구매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미국 유통업계가 올해 달라진 블랙 프라이데이를 선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즈음에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다. 유통업체들이 행사를 앞당기거나 할인 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직구(해외 직접구매)를 노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손품 팔기’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장에 사람이 대거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행사 기간을 분산하고 온라인 판매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인테리어 용품 판매 업체 홈디포는 원래 하루만 열었던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11월 초부터 두달에 걸쳐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홈디포는 “(추수감사절) 연휴 내내 블랙 프라이데이 가격으로 판매하는 건 사상 처음”이라며 “이 기간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가전양판점 베스트바이 및 대형마트 타깃은 10월부터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를 열기로 했고,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등도 할인 판매 기간을 늘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가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데다 온라인 쇼핑을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블랙 프라이데이는 ‘도어버스터’(door buster, 문을 부수는 것)라 불릴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였으나,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는 행사를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2일 “전자상거래가 최근 몇 년간 연휴 쇼핑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소비자들이 붐비는 매장을 피하면서 그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며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주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미국 물류업체 유피에스(UPS)는 휴가 시즌을 앞두고 10만명의 임시직을 채용한다고 밝혔고, 미국우정공사(USPS)는 올해 처음으로 휴가철 물량에 대해 할증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올해에도 예년 같은 대규모 쇼핑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11~12월 연휴 기간 매출은 1년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2002년부터 이 기간 매출은 매년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는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고 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컨설팅그룹 딜로이트를 인용해 “경제 상황은 암울하나, (소비자들이) 연휴 기간 지출 비중이 높았던 여행, 외식에 돈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돈이 쇼핑에 몰릴 수도 있다고 봤다. 오는 11월 할인행사를 예정하고 있다는 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도 “소비는 심리가 중요한데, 여름 들어 살아나는가 했던 매출이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어 (할인 행사가 성공할지) 미지수”라면서도 “무엇이 계기가 되든 소비심리가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올해 11월1일~15일에 진행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지마켓, 인터파크 등도 “11월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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