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오르니 사기도 늘어나더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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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12월8일 06:05
출처=피키스트
출처=피키스트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요, 지금 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들어도 될까요?"

간만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40대 지인으로부터 뜬금없는 질문을 받았다. IT 업계에 몸담아 오긴 했지만, 비트코인에는 전혀 관심도 없던 분이라서 놀라웠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모르겠지만 중요한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이었다. 그분 왈 "비트코인 채굴기를 돈 모아서 구입하기만 하면 일정 기간마다 알아서 비트코인을 주는 상품이 있다"며 같이 하자는 지인이 있는데 믿을 만 하냐는 게 주된 요지였다.

비트코인 채굴기를 운영하면, 비트코인이 채굴될 테니 일견 맞는 말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이는 직접 채굴기를 구입해서, 비트코인 노드를 운영해야만 가능하다. 요즘에는 이 과정을 쉽게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일반인이 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개인이 성능 좋은 비트코인 채굴기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나는 실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하는 업계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확인해보니, 성능 좋은 채굴기 가격이 워낙 비싸니 요즘에는 '사모펀드'처럼 개인들이 돈을 모아서 채굴기를 공동 소유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많이 하고 있는 건 사실이란다. 또 비슷한 방식으로 클라우드마이닝(Cloud Mining)이라는 것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품에 투자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채굴되는 암호화폐가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다. 그는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선에 근접하자, 채굴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갑자기 채굴기를 구할 수는 없다"며 "비트X, 비트XX, 비트코인XX 등 비트코인도 아니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설마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도 확인을 안하고 투자를 말하는 걸까 싶어서 다시 지인에게 물어봤다.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게 맞냐고. "비트코인이 맞다고 했는데"라고 말하는 지인이 다시 정확하게 확인해본다고 하더니, "채굴은 비트코인XX라는 걸로 하지만, 이걸 비트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해왔다. 물론 실제 저런 식으로 교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저렇게 할 이유가 없는 만큼 '그런 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해줬다.

비트코인을 노리고 랜섬웨어로 이랜드그룹을 공격한 사례를 차치하고도, 최근 다양한 형태의 암호화폐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보안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이를 노리는 랜섬웨어나 해킹 사고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단 랜섬웨어나 해킹뿐만 아니라, 허황한 수준의 수익을 약정하는 암호화폐 사기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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