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옵션으로 5주만에 380만달러 번 투자자
비트코인 상승장에 프리미엄도 비싸져 10월30일에 외가격에 산 콜옵션 지금 팔면 7배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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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20년 12월8일 18:24
상승장이 특히 반가운 이들이 있다. 출처=우드스톡
상승장이 특히 반가운 이들이 있다. 출처=우드스톡

2017년에 시장이 정점을 찍었을 때, 비트코인으로 몇달 만에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달러를 벌었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넘쳐났다.

비트코인을 사서 1~2주 만에 투자액의 3~4배를 벌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선 엄청난 수익을 낼 기회가 있었다.

가격이 상승하리라 예상하는 거래자가 값싼 외가격(out-of-the-money, 기초 자산의 가격이 행사 가격보다 낮은 상태) 콜옵션을 사들여 롱 포지션(long position)을 취하고 상당한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비록 리스크는 더 높지만, 이를 통해 현물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여러 개 보유한 것과 비슷한 수익을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었다. 5주 전에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진행된 콜옵션 거래가 그중 하나였다.

데리빗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10월30일에 한 거래자가(단일 거래자 또는 소규모 그룹) 1월 만기 콜옵션 1만6천개를 구매했다. 옵션 행사 가격은 3만6천달러였고, 개당 비트코인은 0.003개를 구매하는 계약이었다. 옵션을 구매하며 들인 비용은 비트코인 48개 값이었다. (16000 * 0.003BTC)

10월 30일의 비트코인 옵션거래. 출처=데리빗
10월 30일의 비트코인 옵션거래. 출처=데리빗
10월 30일의 비트코인 옵션거래. 출처=데리빗
10월 30일의 비트코인 옵션거래. 출처=데리빗

달러로 계산하면, 당시 계약당 프리미엄은 약 39.90달러였고, 여기에 전체 거래량을 곱하면 최초 거래액은 약 63만8400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그사이에 1만3400달러에서 1만9000달러로 급등하자 콜옵션 프리미엄은 0.003BTC에서 0.0145BTC로 올랐고, 장부상의 이익은 400만달러가 넘게 되었다.

아래에 순이익을 계산해보았다.

= [(옵션 현재가 0.0145BTC x 콜옵션 수 16,000개) x 비트코인의 현재 현물 시장 가격 $19,200] 빼기 (-) 거래 비용.

= [232BTC x $19,200] - $638,400

= $4,454,400 - $638,400

= $3,816,000

현재가로 1만6000개의 콜옵션 포지션을 청산한다면, 거래소 수수료를 제외한 순이익은 최초 투자금의 7배가 된다.

콜옵션 보유자는 특정일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매수할 권리가 있다. 풋옵션은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데리빗에서 옵션은 현금으로 정산된다. 즉, 권리를 행사할 때 수익만 지급된다는 뜻이다. 한 개의 옵션 계약은 하나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로서 3만6000달러의 콜은 외가격 콜옵션이다. 현물 가격이 행사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가 없는 옵션이라는 뜻이다.

1월29일에 만료되는 행사 가격 3만6천달러의 콜옵션을 구매하는 행위는 1월 이내에 가격이 3만6천달러 이상으로 올라 옵션이 '내가격'이 되리라는 데 베팅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강세를 띠면서, 외가격 옵션이 내가격 옵션이 되어 옵션의 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강세장이 지속한다면, 옵션 프리미엄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가격 보합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1월 말까지 3만60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만기가 다가올수록 옵션 가치는 내려가게 된다(옵션시장 용어로 '가치 감쇠(theta decay)'라고 한다).

옵션거래에는 비트코인 구매보다 더 큰 리스크가 수반된다. 일단 1월29일이 되면 롱 콜 포지션은 만료되고, 당일에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 이하로 거래된다면 63만8400달러(거래자가 지불한 총 프리미엄)의 손실이 발생한다. 옵션 거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은 지불한 프리미엄의 총액이므로, 이 경우에는 63만8400달러다.

거래자가 포지션을 부분적으로 청산하고자 한다면, 현재의 가격에 소량으로 구매하려는 구매자가 있을 수 있다. 현재로서 3만6000달러 지정가 거래는 유효해 보인다. 몇몇 다른 거래자들도 같은 지정가에 콜옵션을 구매했다.

“옵션은 레버리지 수익을 낼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다. 이 경우, 레버리지 선물 구매로 인해 극단적인 매수세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거래자는 외가격 콜 거래를 통해 하방 제한을 두고 저위험 고수익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가격 변동성이 증가하면 옵션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이 지정가를 넘지 않는다고 해서 거래자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 숀 페르난도, 데리빗 리스크/상품 책임자

기사 작성 시간 기준으로 3만6000달러 지정가 콜옵션 계약이 2만 개 이상 팔렸다. 단일 지정가에 옵션거래가 이렇게 많이 몰린 것은 처음이다.

비트코인 지정가 별 옵션 출처=데리빗
비트코인 지정가 별 옵션 출처=데리빗

외가격 옵션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강세장의 신호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경우처럼 소수의 대량 거래로 인해 데이터가 시장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때도 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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