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표 애널리스트 4명이 꼽은 2020년 주요 차트
암호화폐 산업의 역사적인 2020년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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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le Acheson
Noelle Acheson 2021년 1월4일 23:12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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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첫 크립토 롱앤쇼트(Crypto Long & Short) 칼럼은 기존의 기사 형식에서 벗어나 카이코(Kaiko), 인투더블록(IntoTheBlock), 스큐닷컴(skew.com), 아케인 크립토(Arcane Crypto) 등 업계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차트를 모아봤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은 그 깊이와 우수성 면에서 지난 한해 큰 폭의 진전을 이뤘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라는 자산과 암호화폐 시장의 특별함과 매력에 대해 배웠다. 본문에 제공된 링크를 통해 이들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일과 제공하는 데이터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이코와 아케인 크립토의 자료는 코인데스크 리서치 허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 클라라 메달리(Clara Medalie), 카이코 사업개발전략부

2020년 3월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했을 당시 투자자들은 업계 역사상 가장 급격하고 빠른 속도로 암호화폐를 팔아 치웠다. 불과 한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수천달러 주저앉았고, 유동성은 말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아래 차트는 최초 시장 폭락 직전부터 직후까지 코인베이스(Coinbase) 장부에 기록된 비트코인 전체 매도ㆍ매수 주문 물량 나타낸 것이다. 3월12일 오전 10시30분쯤 시장 폭락이 시작된 지점을 보면, 당시 시장 중간 가격에 해당하는 주문 물량이 급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유동성 경색이 발행했고, 이는 급격한 시세 폭락으로 이어졌다.

2020년 3월 시장 폭락 당시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주문량
2020년 3월 시장 폭락 당시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주문량

내가 이 차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마켓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3월의 암호화폐 시장 폭락 사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시장의 가격 발견 메커니즘에서 해당 순간에 결정되는 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자산 가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동 청산과 유동성 증발로 인한 거침없는 악순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유동성이 개선되면 이러한 대규모 폭락 사태는 점차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2. 루카스 오투무로(Lucas Outumuro), 인투더블록 선임 애널리스트

인투더블록에서는 온체인 전송량이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거래를 ‘대형 거래’로 분류한다. 대형 거래는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들의 거래 현황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대형 거래' 물량 (단위: 미국 달러)
'대형 거래' 물량 (단위: 미국 달러)

2020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이뤄진 대형 거래는 기관투자자의 관심 상승과 함께 급증했다. 2020년 12월 집계된 일일 평균 대형 거래 물량은 300억달러가 넘었다. 일일 평균 70억달러를 기록했던 2019년 12월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3. 에마누엘 고(Emmanuel Goh), 스큐닷컴 CEO

2020년 기관이 드디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은 기존 예상과 달랐다. 헤지펀드와 같은 전문 투자기관들은 신생 시장의 비효율성에 주목해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20년 마지막 분기에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 차입금이 몰리면서 쇼트 포지션이 매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 잔고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 잔고

 

4. 벤딕 노르하임 스케이(Bendik Norheim Schei), 아케인 크립토 연구 총괄

2020년 상반기에는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의 도입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특히 대출 프로토콜이 시장을 장악했다.

당시 디파이에 투입된 전체 자금 규모는 7억 ~ 10억달러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다가 6월16일 컴파운드(Compound)가 거버넌스 토큰을 출시하면서 디파이 분야는 말 그대로 폭발을 경험했다. 이자 농사로 수익을 내려는 참여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2020년 디파이에 투입된 자금 규모는 145억달러로 전년도의 6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100% 급등했다. 12월 파악된 디파이 관련 개별 주소는 100만개에 육박해 1월보다 10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디파이 투입 자금 규모 – 연간 2100% 상승
디파이 투입 자금 규모 – 연간 2100% 상승

대출 플랫폼과 탈중앙화 거래소(DEX) 모두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파생상품 플랫폼의 성장은 그보다 주춤했지만, 여전히 강력했다.

2021년 전망: 중앙화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투자자들이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디파이 파생상품 플랫폼의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리기 어려운 평가

지난해 거시 시장을 연간 또는 주간 단위로 평가하기보다는 (나보다는 폭넓은 시각으로 깊이 있는 평가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난히 뛰어난 관찰력으로 2020년 한 해를 되돌아본 한 아이가 한 말로 나의 평가를 대신하도록 하겠다.

“좌우를 살피고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는데 잠수함에 치이고 만 상황 같다.”

“It’s like when you have to cross the road, and you carefully look to the right and then to the left, and then you get run over by a submarine.”

우리가 늘 제공하는 실적 비교 차트도 여기에 공유한다. 그 이유는 보면 알 것이다.

2020년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원한다면 브래들리 쿤 코인데스크 기자의 글을 추천한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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