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헤지 되려면 시간 더 필요
저금리는 가격 상승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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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hilesh De
Nikhilesh De 2021년 1월22일 13:57
출처=Karolina Grabowska/pexels.com
출처=Karolina Grabowska/pexels.com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단기에 찾아올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에릭 브리욜프슨 경제학 교수는 “지금의 저금리 상황은 우리가 돈을 과도하게 빌려 쓰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이와는 별개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계가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는 2% 정도인데, 우리는 꾸준히 이 목표를 밑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미국이 새로운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미래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보다는 경제 성장이 멈춰 설 가능성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민간 경제 둔화와 저금리 상황에서 비롯되는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많은 부양책이 실시됐기 때문에 일시적인 과열이 느껴질 수는 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달러가 싸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내심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달러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상황이 단기에 찾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다만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출처=게티이미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달러가 싸지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내심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달러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상황이 단기에 찾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다만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출처=게티이미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달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미국 국채 금리 등 인플레이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즉 경제가 성장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물 손익분기금리(breakeven inflation rate)는 새해 들어 지금까지 2%를 웃돌고 있다.

이들 지표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브리욜프슨은 “아직은 그 시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정부가 정책을 바꾸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어쩌면 그 가능성이 꽤 클 수도 있다. 연준은 달러를 찍어내 채권의 일부를 사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여전히 더 많은 부채를 갈망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르면, 빌리는 사람보다 저축하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실질) 금리는 계속해서 하락해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지게 된다. 정부 자산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여전히 큰 상태로, 정부가 추가로 발행하는 국채는 순식간에 누군가가 가로채 갈 것이다.”

서머스와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공동 논문을 언급하며 브리욜프슨이 한 말이다.

서머스에 따르면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저축은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투자 자본은 줄었다. 그 결과 국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고, 정부가 돈을 많이 빌리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실질금리는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금리를 말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정부가 돈을 빌리기에는 굉장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지속되는 위기 상황을 살아가야 하는 세계 많은 선진국은 재정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14일 프린스턴 대학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세계를 둘러보면 많은 선진국에서 수요 결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기가 시작되던 시점에 이미 금리는 마이너스 지대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금리를 움직이기 위한 정책적 여력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전 세계가 자유롭게 소비하는 날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팬데믹이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소비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 물가도 그만큼 상방 압력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압력의 크기와 지속가능성이다. 물가 상승 현상이 일시적이고 그 규모도 크지 않다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은 분명 매우 낮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급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머스는 채권 투자로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이 잠재적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이야기다. 채권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줄면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줄이고 그 돈을 다른 자산에 투자할 것이며, 이는 곧 해당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브리욜프슨은 “미국 국채, 금,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원하는 규모의 안전자산이 없어서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더 많은 돈을 빌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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