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규탄하고 미국 정부는 ‘주시’ 중인 게임스탑 사태
레딧 커뮤니티가 불붙인 증시 혼란에 일부 거래소는 거래 제한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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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ck Voell
Zack Voell 2021년 1월29일 00:16

주식이 암호화폐처럼 거래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월스트리트는 이를 제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주식이 마치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처럼 거래되는 상황을 부채질한 건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주가가 오를 때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공매도 세력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게 되는 ‘숏스퀴즈(short squeeze)’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에 중개사 등을 비롯한 금융 기업들은 ‘리스크 제한’을 위해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스로를 “포챈(4chan)이 블룸버그 터미널을 찾은 꼴”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레딧에서 월스트리트베츠(WSB, Wall Street Bets)라는 투자 커뮤니티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27일까지 닷새 동안 게임스탑(Gamestop, 티커 GME)의 주가는 거의 900% 상승하며 380달러까지 올랐다. 주식시장은 커다란 혼란에 빠졌고, 혼란은 계속 퍼지고 있다.

공매도 비중이 큰 블랙베리(BlackBerry), AMC 엔터테인먼트 등도 월스트리트베츠의 표적이 되면서 지난 2주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날 9.5달러에 장을 마감한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의 주식도 27일 50% 가까이 치솟아 한때 1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공매도는 게임스탑과 같은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투자다.

CNBC에 따르면 투시롤(Tootsie Roll)과 내셔널 베버리지(National Beverage Corp) 역시 헤지펀드의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이라서 향후 월스트리트베츠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은 많은 우려와 문제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과 같이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큰 헤지펀드가 큰 손실을 봤다. CNBC에 따르면 멜빈 케피털은 26일 결국 백기를 들고 ‘커다란 손실’을 떠안은 채 포지션을 청산했다.

이 소식을 듣고 월스트리트베츠는 환호했지만, 금융업계는 혼란을 야기한 세력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는 트위터에 “전례 없는 규모”의 주가 폭등이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게임스탑과 AMC 등의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우리 회사와 고객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CEO는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은 소셜미디어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주가 움직임”과 연관성을 보이는 내용이 있을 경우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이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의 종목 추천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투자자문 부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오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담당자들이 "(게임스탑)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성명을 내고 “옵션과 증권 시장에서 벌어지는 시장 변동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레딧에서 결성된 그룹에 포함된 개인투자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차단됐거나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디스코드(Discord)는27일 저녁 ‘혐오 발언(hate speech)’을 전파한다는 이유를 대고 월스트리트베츠의 서버를 차단했다. 더 버지(The Verge)는 디스코드가 “지난 몇 달 동안” 서버 운영자에게 여러 차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점 월스트리트베츠는 레딧 계정(r/wallstreetbets)을 전체공개에서 일부공개로 전환했다. 레딧 관계자는 레딧의 요구에 따라 설정이 변경된 것은 아니고, 그룹 운영자들이 자체적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코인데스크에 설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월스트리트베츠 계정이 전체공개로 생성됐고, 텔레그램에는 스스로를 월스트리트베츠의 분파로 지칭하는 그룹이 생겼다. 외부 압력과 관계없이 어떤 형식으로든 조직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는 외부의 단속에 제한받거나 휘둘리지 않고 트레이딩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디파이의 장점이 알아서 크게 부각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 가담한 개인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도 관심을 가질지는 분명치 않다.

한편 인터렉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담당자는 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도전적이고 빈틈없는 공부를 통해 수익을 좇는 호기심 많은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지속하면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도에 파묻혀 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매도 세력을 겨냥한 투자자들의 쓰나미를 감당할 자는 아무도 없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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