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댄 라리머 "이오스 버리지 않았다. 계속 매수 중"
"EOS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EOS 발전 위해 블록원과 정기적으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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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1년 4월7일 18:58
EOS 로고. 출처=bloks.io
EOS 로고. 출처=bloks.io

최근 블록원(Block.One)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에서 물러난 댄 라리머가 이오스(EOS)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현재 이오스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OS 창시자 댄 라리머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면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EOS와 커뮤니티의 탈중앙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댄 라리머는 올해 1월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4년간 몸담아오던 블록원을 떠난다"며 "지난해 12월31일 자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블록원은 EOS 블록체인의 구동 소프트웨어(SW)인 'EOSIO'를 개발하는 곳으로, 댄 라리머는 블록원에서 EOS 개발 툴과 다수의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블록원을 관두면서, EOS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분분했다.

댄 라리머는 2014년 개인 간 거래(P2P) 방식의 암호화폐 비트셰어(BitShare)를 개발했으며, 2016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최초의 SNS 프로젝트 스팀(Steem)을 만들었다. 

하지만 본인이 지금껏 만든 프로젝트를 중도에 연이어 포기하고 2017년부터는 브렌든 블루머 블록원 공동대표와 함께 EOS 블록체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EOS 커뮤니티에서 댄 라리머의 블록원 사임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었던 이유다.

댄 라리머는 EOS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적인 측면에서 EOS가 가장 앞선 블록체인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이 개발 중인 EOS판 탈중앙자율조직(다오,Dao)인 에덴(Eden)과 커뮤니케이션 도구 클라리온(Clarion)을 통해 EOS가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중심의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댄 라리머
출처=댄 라리머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블록원 사임 소식에 많은 논란이 일었다. 블록원을 왜 떠났나?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인가?

나는 항상 EOS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그 결과 모두가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고,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블록원을 벗어나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설명이 길었지만, 지난 10여 년간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탈중앙화를 고민하면서 얻은 교훈에 따라 사임 결정을 내렸다.

 

-비트셰어, 스팀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EOS도 중도하차하면서, 앞으로 댄 라리머가 하는 프로젝트도 중간에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나는 '커뮤니티 중심의 블록체인'이라는 목표에서 지난 15년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나는 EOS를 떠난 적도, 떠날 생각도 없다. 블록원 안에서는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게 여러 내부 사정상 어려웠다. 결국 EOS를 위해 커뮤니티와 좀 더 가까워질 필요성이 있어서 블록원을 나오게 됐다.

내 모든 것이 EOS의 성패에 달린 만큼 EOS와 커뮤니티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블록원이 선보인 EOS 기반 SNS 플랫폼 보이스(Voice)와 댄 라리머의 개인 프로젝트 클라리온이 유사한 탓에 EOS를 떠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보이스는 가짜 뉴스, 가짜 계정 등이 없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목표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반면, 클라리온은 그 어떤 중앙 서비스 제공자 없이 검열로부터 자유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보이스와 클라리온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로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EOS를 떠난 적이 없고 블록원을 사임하는 과정에서 보이스, 클라리온는 전혀 관련이 없다.

 

-주제를 바꿔서 EOS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다른 새로운 블록체인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 중심에는 블록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블록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블록원에 있을 때부터 커뮤니티의 불만의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블록원 안에서는 커뮤니티와 직접 소통이 어려웠다.

블록원을 나온 후 나는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EOS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구 커뮤니티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커뮤니티와 EOS의 발전을 위한 소통을 하겠다.

 

-이오스를 창시한 사람 입장에서 바라본 EOS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기술적인 측면에서 EOS는 현재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으며, 기술 수준도 뛰어나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예를 들면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사용자가 EOS를 활용하고, 참여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레이매스(Greymass)를 중심으로 EOS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또 EOS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원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앵커(Anchor), 웜뱃(Wombat) 같은 지갑 제공자와 협업 중이다.

 

-개발자 댄 라리머로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클라리온 하나인가?

클라리온 말고도 에덴이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에덴이 무엇인지 아직 갈피가 안잡힌다. 설명 부탁드린다.

에덴은 커뮤니티가 직접 주도하는 EOS 거버넌스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서 EOS 버전의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에덴은 브록 피어스의 'EOS얼라이언스'라는 비영리 조직과 함께 만들고 있다.

 

-에덴이 나오면 EOS가 탈중앙화가 아니라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는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건가?

EOS는 블록프로듀서(BP)라는 검증자가 블록을 생성한다는 점 때문에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실제로는 작업증명(PoW)보다 탈중앙화율이 더 높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물론 에덴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앞으로는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최근 블록체인 쪽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디파이(Defi)다. 하지만 EOS에서는 눈에 띄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안 보인다.

디파이박스(DefiBox), DFS, 볼츠(Vaults) 등 EOS 기반의 디파이 프로젝트도 많다. 여기에 EOSDT, PIZZA 등 EOS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도 있다. 심지어 아토믹허브(Atomic Hub) 같은 NFT 경매장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이것일 것 같다. 현재 블록원 지분과 EOS는 얼마나 보유하고 있나?

블록원을 떠나면서 지분 대부분을 포기하고 나왔다. 자세한 수량은 말하기 어렵지만, EOS는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꾸준히 EOS를 매수하고 있다. EOS 외에는 비트코인(BTC)을 갖고 있다. 그 외에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없다.

 

-EOS 가격에 다들 관심이 많다. 이오스 창시자 입장에서 EOS 가격 전망을 한다면?

EOS의 가치는 예측하기도 어렵고, 그럴 생각도 없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암호화폐의 가격은 커뮤니티, 홀더의 숫자에 비례한다. EOS도 마찬가지다. EOS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생태계가 확장되면 장기적으로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다.

 

-앞으로 블록원과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블록원과 관계가 나쁘지 않다. EOS 발전을 위해서 현재 블록원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EOS 보안 문제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제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EOS 커뮤니티와 블록원이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의 EOS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EOS의 탈중앙화자율조직 에덴이 잘 어울린다. 앞으로도 EOS의 진화를 위해 함께 해주길 바란다.

댄 라리머 온라인 밋업은 4월7일 오후 8:00~9:30 코인데스크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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