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사망한 의사 추모하는 이더리움 스마트계약 등장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 경고… 중국 정부도 삭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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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Zhao
Wolfie Zhao 2020년 2월8일 17:15
신종 코로나 발발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의사 리원량의 사망을 애도하는 스마트계약이 이더리움에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 발발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의사 리원량의 사망을 애도하는 스마트계약이 이더리움에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 34)이 중국 시각으로 7일 새벽,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메신저 위챗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의인’ 리원량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인 가운데, 누군가 이더리움에 중국 현지 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30분에 스마트계약을 만들었다. 스마트계약의 제목은 기림 혹은 추모를 뜻하는 ‘Monument’, 코드를 쓰는 자리에는 중국어로 리원량의 생애를 기록했으며, 글자를 이어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의 ‘R.I.P(rest in peace의 약자)’를 강조해두었다.

리원량은 2019년 12월30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새로운 감염증의 위험을 일찌감치 경고했다. 그러나 이를 유언비어로 규정한 중국 공안 당국은 리원량을 불러 거짓을 퍼뜨린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내용의 자술서에 서명하게 함으로써 리원량의 입을 막았다.

블록체인에 올려놓은 스마트계약의 내용은 누구도 변경할 수 없으며, 당국의 검열을 받아 삭제될 염려도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위챗과 웨이보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은 7일 새벽 0시를 지난 시각 처음 보도됐다. 이 소식은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지만, 몇 분 뒤에 곧바로 7위로 내려가더니 이내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리원량 의사 사망”이라는 해시태그는 10억번 이상 조회됐고, 댓글도 수백만 건이 달렸다.

이어 “武汉政府欠李文亮医生一个道歉”이라는 해시태그도 차단됐다. 우한시 정부는 리원량 박사의 죽음에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리원량의 사망 직후에는 해시태그가 검색됐지만, 지금은 웨이보에서 해당 해시태그로 검색을 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우한중심병원에서 안과 의사로 일한 리원량 박사는 2019년 12월30일 자신의 의과대학 동창생 단체 채팅방에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 공안 당국은 오히려 리원량을 불러 더는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써두고 문서에 서명하게 했다. 자술서에 서명한 리원량은 곧바로 풀려났지만, 며칠 뒤 자신이 진료한 안과 환자에게 신종 코로나가 옮았고,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어제 숨을 거뒀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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