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하우스가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청(Autorité des Marchés Financiers, AMF)에 등록된 첫번째 암호화폐 기업이 됐다.
이는 코인하우스가 현재 사용 중인 독일 은행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프랑스 은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줄리앙 모레토(Julien Moretto) 코인하우스 홍보담당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코인하우스가 엄격한 고객신원확인(KYC) 등을 하는 걸 AMF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AMF 등록을 위해 코인하우스는 사기 사건에 이용된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 또한 의심스러운 거래내역을 탐지하고 스코어체인과 같은 블록체인 분석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규준수 책임자를 고용해야 했다.
코인하우스는 프랑스 암호화폐 라이선스를 신청하기 위해 지분을 늘리고, 위험경고 등 법적 문서를 통합하고 있다. AMF와 논의 중인 모레토는 라이선스 발행이 2020년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인하우스의 컴플라이언스 및 리스크 디렉터인 상드린느 르보(Sandrine Lebeau)는 "프랑스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팔거나 수탁(커스터디)하려는 사업자의 AMF 등록이 곧 의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선스를 얻으면 코인하우스는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선스는 브랜드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은 통과됐지만 아직 보수적인 환경
프랑스에서 암호화폐와 법정통화 교환을 지원하는 기업은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 방지(CFT)를 위해 AMF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2019년 5월 유럽의 첫 암호화폐 입법 패키지 중 하나인 프랑스의 기업성장변화법(Loi PACTE)에 따른 것이다.
르보는 "규제당국과 협력하면서 보안과 신뢰가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규준수가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금 보안은 확실히 강화한다"고 말했다.
파리에 설립된 법무법인 시몬스앤시몬스의 파트너 변호사 이밀리앙 베른하르트-알지아(Emilien Bernard-Alzias) 는 빠르게 성장하는 프랑스 암호화폐 산업에서 은행과 협업하는 게 가장 큰 장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PACTE 법은 프랑스 은행들이 암호화폐 회사들에게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베른하르트-알지아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이 법이 시행됐지만, 아직 이 단계에 도달한 건 코인하우스와 한 건의 ICO(암호화폐공개) 뿐이다.
게다가 이 법은 기본적인 예금이나 지불계좌 서비스만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은행들이 여전히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법무법인 Kramer Levin Naftalis & Frankel의 Hubert de Vauplane 파트너 변호사는 "프랑스 소속이 아닌 기업을 포함해 최소 5개 기업이 등록을 위해 AMF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준비하는 코인하우스
코인하우스는 리테일 고객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와 패밀리 오피스 등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모레토는 말했다. 그는 "이런 고객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조금만 집어넣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약 은행이 암호화폐 수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코인하우스는 은행에게 관련 기술도 제공할 수도 있다. 코인하우스는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DeFi) 서비스도 개발했다.
또한 코인하우스는 고객들이 더 빠르게 암호화폐를 살 수 있도록 유로화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모레토는 말했다.
모레토는 AMF 등록과 추후 라이선스를 통해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 코인하우스는 금융당국에 등록됐고 인정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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