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800만→2000만원… 앞으론?
연초 830만원 대비 150% 급등
“디지털금” vs.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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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덕 한겨레 기자
한광덕 한겨레 기자 2020년 12월6일 23:26
2020년 12월1일 코인데스크 BPI
2020년 12월1일 코인데스크 BPI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격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결제수단 활용 등 암호화폐의 가치에 새롭게 주목하는 견해도 나오지만, 과거에도 ‘폭등 뒤 폭락’이 거듭됐다는 점을 들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코인데스크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5일(미국 현지시각) 현재 코인당 1만9045달러(약 2061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1만9382달러를 기록해 2017년 12월17일(1만9167달러) 이후 3년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전 208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초(1557만원)와 견줘 34% 가량 올랐고 연초 가격(830만원) 대비로는 150% 급등했다. 지난달 말에는 2131만원까지 치솟았으나, 국내 비트코인 최고가(2599만원, 2018년 1월6일)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유동성 공급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본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부가 추가 재정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암호화폐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은 물론 금, 구리 등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가격을 밀어올린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떠오른 암호화폐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외신보도를 보면,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의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암호화폐 거래량은 3배 넘게 급증했다. 

페이팔은 내년 초 자사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은 디지털 결제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향후 전망은 크게 갈린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내년에도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로 비트코인이 ‘21세기의 금’으로 떠올랐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교환과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무리이며 변동성도 너무 크다”며 ‘비트코인 무용론’을 주장했다. 

불법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될 위험이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은 올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에 적용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지만, 안전자산인지 위험자산인지 성격이 불확실하고 거품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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