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강경했던 아버지를 설득한 이야기
부모님 설득,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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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y Degeneres
Dory Degeneres 2021년 1월1일 20:02
출처=Harrison Kugler/Unsplash
출처=Harrison Kugler/Unsplash

나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 중국인이다. 나는 그동안 아버지에게 땀 흘려 버신 돈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여러 번 설득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수천 년간 봉건사회에서 살아온 중국인들은 중앙 권력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며, 정치 지도자를 가장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아버지 세대에게 '자치'라는 개념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중국은 30년에 걸쳐 경제적인 기적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넓은 의미의 통화를 뜻하는 광의통화(M2)가 널리 확대됐고, 평균 가구 소득과 사회 복지도 급격하게 신장했다. 생활 수준은 7년마다 2배씩 좋아졌다. 이런 사회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자는 제안이 먹히기 어렵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앤트 그룹의 신규 상장을 금지했다는 뉴스가 아버지에게는 변곡점이 되었다. 마윈 같이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중국 당국에 얼마나 하찮은 취급을 받는지 직접 목격한 것이다.

마윈조차 그럴 수 없다면, 오랫동안 부를 보존할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중국의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 상태를 숨기기 위해 언론에 돈을 지불한다. 눈에 띄었다가는 강제로 사업을 폐쇄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앤트 그룹의 사례에서 규제기관이 나선 것은 고차입 대출상품의 부정적인 연쇄 효과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번 사례를 통해 정부가 나서서 압류하면 개인은 재산을 지킬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미국은 제재를 통해 외교·정치적인 전략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운 또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자산을 압류한다. 결국 개인은 정치 지도자들이 개인의 자산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법에도 이러한 약속이 명시되어 있지만, 법이란 게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약속이냐가 결국 문제다. 법 조항을 100% 이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인간의 통치를 법치보다 우선하는 세상이 온다면?

여러 정부가 국수주의적인 태세로 전환하고, 강력한 지도자와 포퓰리즘을 내세우는 요즘 세상에서, 비트코인의 부흥은 필연적이다. 비트코인은 공동의 사회경제적 지위뿐만 아니라, 삶과 자유에 관한 공동의 명제를 담고 있다.

비트코인을 통해 축적한 자산은 전쟁, 혁명, 정부의 압류 등 사회적인 혼란으로 인해 재분배되지 않는다. 매 50년에서 100년마다, 사회 구조는 변하고, 계층이 뒤섞인다.

비트코인은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용히 부를 보존해준다. 계층의 구분이 소득 수준, 직업, 주변의 인정이 아닌 소유자만이 서명하고 증명할 수 있는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된 한 쌍의 2진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고유하고 조용한 힘으로 자리 잡아 앞으로 수십 년간 모든 사회적 움직임과 공공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독립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단합한다. 비트코인은 인종, 언어, 국적, 종교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중앙은행은 끝없이 돈을 찍어내고 있고, 사회는 여러 층위에서 둘로 갈라졌다.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길은 요원하다. 프라이버시는 편리함을 위해 희생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우리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교훈을 주었다. 우리는 더 나은 정부가 필요하다.

더 나은 정부나 더 공정한 시스템을 희망하다 실망을 거듭하기보다,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의식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내 아버지가 유일하게 수긍하신 설명이었고, 최근 아버지는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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