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지난주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둬 공화당으로부터 미국 의회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제 당의 경제정책을 더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
UBS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입법부가 행정부와 의견을 맞추면서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인에게 2천달러를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즉시 지급하고, 3조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 및 인프라 지출을 병행하는 두 갈래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경기부양책은 물가 상승률을 높이고 미국 달러를 약화하며, 더 많은 사람이 금과 비트코인(BTC) 같은 안전자산에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과 스테이블코인 EOSDT의 창립자 CEO인 알렉스 멜리코프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주입해 비트코인 가격에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와 미국 정부가 지난 10개월간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돈을 푼 조치들 덕분에 이미 강력한 상승장을 이어왔다. 이러한 조치가 이어지자 기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제공하는 투자처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같은 상장 기업이 회사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보존하려고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지난 4개월 사이 비트코인은 1만달러에서 4만1천달러를 상회하는 역대 최고점으로 상승했다. JP모건이 예견했듯이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기조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할 수 있다.
홍콩의 암호화폐 투자회사 케네틱 캐피탈(Kenetic Capital)의 추제한 매니징 파트너는 코인데스크에 “바이든의 경기부양책은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이는 질주하는 화물 열차를 조금 미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당분간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인 2%까지 오르기 전에는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시장 기반 인플레 지표들은 잠재적인 경기부양책이 이끄는 가격상승 압력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이 예측하는 장기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7일 2.09%로 상승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에 따르면 이는 지난 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0년 3월에 거의 0.5%로 떨어졌고, 이후 꾸준히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10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세와 비슷한 양식으로 오른 셈이다.
주요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의 가치를 추적하는 달러지수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0년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 초 33개월 만에 최저점인 89.21로 하락했다.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은 2개월 만에 최고점인 온스당 1960달러 가까이 올랐다.
그 와중에 비트코인은 불과 8일 전인 올해 초보다 40% 이상 상승했고, 9일 한때 4만1962달러에 거래되며, 또다시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했다.
“거래자들은 달러의 약세를 보고 비트코인의 추가적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 만약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상승장이 고점에 다다랐음을 보이는 기술적 지표가 없기 때문에 하락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바이든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집어삼킬 것이다.” – 매튜 딥 스택 펀드(Stack Funds) 공동 창립자 겸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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