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토큰' 아로와나, 상장 30분만에 10만% 올라
시초가 50원 → 5만3800원 폭등
비트코인 하락장 속 이례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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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1년 4월20일 20:31
출처=빗썸 웹사이트 캡처
출처=빗썸 웹사이트 캡처

일명 '한컴토큰'으로 알려진 아로와나 토큰(ARW)이 빗썸 원화(KRW) 마켓에 상장된 20일 5만% 넘게 폭등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하락한 날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상승률도 최근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보다 10배나 높았다.

이날 아로와나 토큰은 빗썸에서 오후 5시10분 기준 2만9720원에 거래됐다. 시초가(50원) 대비 5만9320% 상승했다. 이날 최고가는 5만3800원으로, 상장된 지 30분만에 최대 10만% 이상 가격이 뛰었다.

이날 아로와나 토큰은 빗썸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 위쇼토큰(WET)과 3위 젠서(XSR)가 각각 123%, 2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 격차가 400배까지 벌어졌다. 위쇼토큰은 5월 3일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며, 젠서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 하락했다. 최근 가격 회복으로 주목받던 리플도 다시 6.73% 떨어졌다.

거래소 상장 첫 날 암호화폐 가격이 뛰는 것은 으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로와나 토큰은 최근 상장된 암호화폐 가운데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빗썸에 상장된 라이파이낸스(+2만316.66%), 업비트에 상장된 던프로토콜(+254.11%)와 비교해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빗썸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아로와나 토큰은 디지털 금 플랫폼인 아로와나에서 사용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총 발행량은 5억개이며, 국내 거래소 중 빗썸에 최초 상장됐다.

앞서 한컴그룹 계열사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한컴위드는 지난 13일 싱가포르 법인(한컴 싱가포르)을 통해 아로와나테크에 지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아로와나 토큰이 '한컴토큰'으로 불리는 이유다.

아로와나 테크는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 한컴금거래소, 한컴코드게이트 등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21년 4월10일 밝혔다. 출처=아로와나 테크 미디엄
아로와나 테크는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 한컴금거래소, 한컴코드게이트 등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21년 4월10일 밝혔다. 출처=아로와나 테크 미디엄

암호화폐 업계에선 아로와나 토큰의 이례적인 폭등의 배경에 시세조작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폐 다단계 구조에 정통한 A씨는 "이 정도의 수익률을 낸 걸 보면, 암호화폐 재단이 세력과 손 잡았거나 재단이 세력일 수도 있다"며 "때 마침 호재(한컴위드 투자)가 있어 그 호재도 시기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런 차트에선)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이나 내부자들만 수익을 보고 물량을 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상장 후 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대부분 손해 봤을 것이라는 의미다.

아로와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지만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이날 아로와나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업계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강제 퇴출 당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거래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다. 시세 급등락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한글과컴퓨터라는 유명기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관심이 몰리는 듯하다"며 "말도 안 되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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