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직장 내 다양성은 안녕하신가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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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0년 12월1일 06:05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코인데스크코리아 구성원들은 매년 겨울 1박2일 워크숍을 떠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 한 해 계획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최근 다녀온 2020년 워크숍에선 예년에 다룬 적 없는 주제 하나가 논의 대상에 올랐습니다. 바로 젠더 감수성입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가 그동안 여성 직원들이 다니기에 충분히 안전한 직장이었는지, 우리 콘텐츠가 여성과 성소수자 등을 배제해 오진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처음 공식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구성원 대부분은 코인데스크코리아의 조직 문화와 콘텐츠 내 젠더 감수성이 ‘낙제 수준은 아니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특히 서로 반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음주를 즐기지 않는 이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는 등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비교적 잘 자리잡아 있는 편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구성원 간에, 혹은 취재원이나 거래처 등 외부 인사와의 사이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또는 다른 부적절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공식적으로 처리할 절차가 미비하다는 데에 공감대가 마련됐습니다.

콘텐츠 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도 많은 구성원이 공감했습니다. 일례로 코인데스크코리아가 기사 혹은 콘퍼런스를 통해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는 대상은 여성인 경우보다 남성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의 인적 구성에서부터 성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해도 면죄부가 될 순 없습니다. 한 분야의 현재를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 또한 새로운 시대에 미디어가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여성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배제하는 용어 사용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 또한 이뤄졌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앞서 노력한 다른 언론과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 삼아, 구성원들이 일상 생활에서 참고 삼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내·외부에 공유해 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조직 문화와 콘텐츠 각각과 관련해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지향하는 바와 지양하는 바를 우선 정리해 볼 계획입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의 모회사인 한겨레신문사는 지난해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젠더 데스크’를 신설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 ‘뉴닉’은 공식 홈페이지 하단에 '퀴어 프렌들리한 팀을 위한 뉴닉 레인보우 가이드’와 ‘여성 용어 가이드’를 각각 공개하고 있습니다. 쿠폰 관리 서비스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는 2018년 구성원들이 업무 중 지켜야 하는 기본 강령을 ‘스포카 크리에이터 행동 강령’으로 명문화해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뉴닉의 레인보우 가이드 가운데 몇 대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 ('행동 가이드' 중) 모르면 물어보기: 실수할까봐 입을 꾹 닫기보다는, 모른다면 용기있게 물어보고 알아가는 뉴닉 팀이 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요. 뉴닉 팀은 우리가 함께 읽을 자료와 책 등을 꾸준히 슬랙 채널에 업데이트할 예정이에요.
  • (‘뉴닉 팀은 이렇게 합니다’ 중) 퀴어 프렌들리한 회사, 함께 만들어요: 뉴닉은 현재 얼마나 퀴어 프렌들리한 회사인지, 앞으로 꿈꾸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를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솔직하게 열린 태도로 대화하는 것이 언제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코인데스크코리아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몸담은 회사가 완벽하길 기대하진 않습니다. 다만 서로가 언제라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들임을 인지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가 더 나은 조직으로 거듭나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이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참, 코인데스크코리아는 경력 기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일하기 편한 회사를 함께 만들고 싶은 예비 동료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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